"제2의 DLF 없다" 리스크 관리 강화하는 은행들

신한은행, 이달말 상품선정협의회와 상품관리팀 부서 신설
우리·하나·농협은행도 고객케어, 투자상품 리콜제 등 속속 도입
  • 등록 2020-05-22 오전 5:00:00

    수정 2020-05-22 오전 5:00:00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시중은행들이 투자상품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신상품 선정 단계를 대폭 확대하고 나섰다.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등 대규모 투자손실 사태에 따른 후속 조치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리뷰협의회 △상품선정협의회 △상품관리팀 등 조직들을 신설하는 ‘투자상품 관리프로세스 개선안’을 마련했다. 이르면 이달 말 관련 조직들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기존에는 신상품 출시 전 투자상품협의회·위원회를 통한 투자전략 수립, 부서별 사전검토(실무자 담당팀 확인), 상품회의체 실시, 상품선정협의체 등의 순서를 거쳤다면, 이제는 리뷰협의회와 상품선정협의회 등의 단계도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리뷰협의회에선 부서에서 사전검토한 투자상품들의 위험이나 손실들을 점검한다. 상품선정협의회는 상품회의체가 격상된 조직으로 소비자보호 입장에서 투자상품 선정이 적절했는지 거르는 역할을 담당한다. 신한은행은 펀드 판매 이후 사후관리를 위한 상품관리팀도 신설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도 지난달부터 펀드 상품의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 자산관리상품협의회의 위원들의 직급을 팀장에서 부장으로 격상했다. 특히 농협은행은 협의회에서 리스크관리부와 소비자보호부 위원이 동시에 반대할 경우 무조건 판매를 금지하는 절차도 만들었다.

우리은행 역시 올해부터 투자상품 선정 절차에서 리스크총괄부 사전협의 단계를 추가하고, 부서장들로 이뤄진 자산관리상품 실무협의회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사후관리에는 자산관리그룹 지속으로 고객케어센터팀을 만들어 점검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손님포트폴리오 적합성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고객 성향에 맞는 투자상품을 찾아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전상적용 준비 중에 있다. 이와 더불어 지난 1월부터는 고객 수익률을 관리하는 손님투자분석센터를 신설하고, 투자상품을 판매한 뒤 불완전판매로 판단되면 고객에게 철회를 보장하는 ‘투자상품 리콜제’도 실시 중이다.

시중은행의 이런 움직임은 조금이라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DLF와 라임사태로 은행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고위험상품 등 판매를 잠정 중단하고, 소비자보호 및 리스크관리 부서의 조직개편을 진행하는 등 체제를 개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핵심성과지표(KPI)도 손질하면서 과도한 성과주의를 배제하고 소비자보호 등의 항목을 추가하는 등의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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