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자녀 의대 편입학 특혜·병역비리 등의 의혹이 제기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해명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5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올라가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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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학병원장 시절 공무로 인한 출장에서 골프를 치고 크루즈 투어와 댄스 파티를 즐겼던 것부터가 이미 장관으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러웠던 게 사실이었다”며 “그런데 지금 정 후보자의 자녀들이 향유한 `아빠 찬스`가 드러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딸과 아들의 경북대 의대 특혜 편입, 아들의 대학 논문 공저자 등재, 아들 대학 경력 부풀리기에 증거은폐 시도까지, 급기야 현역 판정받고 5년 뒤 받은 4급 공익근무 판정의 병무진단서는 아버지가 부원장으로 재직 중인 경북대병원에서 발급받았다”면서 “국민들이 윤 당선인을 왜 지지했겠나. `아빠 찬스`로 공정과 상식을 짓밟았던 `내로남불`, 이른바 `조국 사태`의 영향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박 의원은 “윤 당선인이 만약 지금 검찰총장이었다면, 이 정도 의혹제기면 진작에 지명자의 자택과 경북대병원에 전방위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겠나. 국민의힘과 윤 당선인 측은 조국 운운할 자격 없다”면서 “대통령 당선인의 40년지기 친구라는 것 외에 보건복지부 장관이 되어야 할 그 어떤 하등의 이유조차 존재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서 인수위는 대우조선의 박두선 대표이사에 대해 `청와대의 알박기 인사`라고 했다. 대통령 동생 대학 동창이란 이유만으로 알박기 인사라고 비판했던 사람들이 정작 `능력만 보겠다`면서 결격사유 투성이의 당선인 친구를 장관으로 낙점했다면, 이것이야말로 내로남불의 끝판왕 아닌가”라며 “`기득권의 나라를 기회의 나라로, 약탈의 대한민국을 공정의 대한민국으로 바꾸겠다`는 당선인의 후보 시절 말씀은 지금 어디에 남아있는가”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윤 당선인은 지금이라도 공정과 상식에 기반해 진용을 짜시기 바란다”며 “친구를 구하려다 민심을 잃는다. 소탐대실하지 말고 정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