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 벌어진 ‘센트럴시티 살인’… 14년째 도주 중인 그놈

  • 등록 2022-05-08 오전 10:30:03

    수정 2022-05-08 오후 10:27:35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14년 전 전처를 살해하고 도주 중인 ‘센트럴시티 살인사건’의 피의자 황주연(48)의 행방이 재조명되고 있다. ‘계곡 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와 조현수(30)가 공개수배로 전환된 지 17일 만에 검거되면서 또 다른 지명수배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4년 전 전처를 살해하고 도주 중인 ‘센트럴시티 살인사건’의 피의자 황주연(48)의 행방이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센트럴시티 살인사건의 피의자 황주연에 대한 수배 전단이 공유됐다. 해당 게시글에는 “희대의 살인마 신창원도 2년 반 만에 잡혔는데 황주연은 14년째 소재 파악조차 안 된다”라는 설명이 적혀 있었다.

황주연은 지난 2008년 6월 17일 오후 8시 30분께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호남선 부근 노상에서 전처 A씨를 수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또 A씨와 함께 있던 남성 B씨에게도 마찬가지로 수차례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혔다.

앞서 그는 가정폭력 끝에 결혼 6년 만인 2003년 A씨와 이혼했다가 재결합했고, 다시 2006년 황주연의 요구로 이혼했다. 이후 다른 여성과 만났다 헤어진 그는 어린 딸을 핑계로 A씨에게 재결합을 요구했다. 그러나 A씨가 이에 응하지 않자 황주연은 딸을 만나게 해주겠다고 속여 범행을 계획했다.

범행 다음 날 범계역에서 포착된 황주연의 모습 (사진=공개수배 전단)
범행 다음 날 그는 서울 신도림역에서 매형에게 “딸을 챙겨달라”고 부탁한 뒤 영등포 시장역으로 이동, 다시 강남역으로 갔다가 사당역을 거쳐 삼각지역에서 내린 뒤 범계역으로 향했다. 그렇게 황주연은 홀연히 자취를 감춰버린 것이다.

이에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온 황주연 사건 담당 수사팀장은 “황주연이 범행 이전 자신의 지인에게 ‘범죄자들이 잡히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자신은 안 잡힐 자신이 있다’라고 말을 했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황주연이 밀항을 했거나, 타인의 인적사항을 도용해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황주연은 웃을 때 왼쪽 입술이 치켜 올라가는 특징이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현상수배 전단 속 황주연은 키 180㎝에 건장하고 호리호리한 체격이다. 웃고 있는 사진을 보면 왼쪽 입술이 치켜 올라가는 특징이 있다. 제보자에 따르면 범행 당시 황주연은 어깨까지 내려오는 부자연스러운 가발을 쓰고 있었다. 그의 지인들은 그가 계속 자신의 직업을 바꾸면서 사람들을 만났고 언변이 좋다고 전했다.

종합 공개수배자는 지명수배·지명통보를 한 후 6개월이 지나도 검거하지 못한 범죄자를 말한다. 경찰은 매년 5월과 11월 두 차례 공개수배위원회를 열어 주요 수배자 40명을 선정해 공개한다.

14년이 지난 황주연의 현재 추정 모습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지난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공개수배 검거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1년) 공개수배 명단에 오른 수배자 200명 중 검거는 22명으로 11%에 불과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이 줄어들고 마스크 착용에 따라 검거가 더욱 어려워진 것이다. 지난해에는 40명 중 3명을 검거, 검거율 7.5%에 그쳤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현재의 전단 방식의 공개수배방법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미국에서는 공개수배를 디지털로 전환해 유튜브나 오디오클립 등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공개수배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2016년 뉴욕 연쇄 테러 용의자는 수배 3시간 만에 검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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