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nd SRE]수출부진 속 대안은 '유통·음식료·통신'

1년내 업황개선 산업 5위권에 포진…내수부양책 기대
일각에선 성장성에 의문…다시 부진 빠질 가능성도
  • 등록 2015-11-25 오전 6:00:30

    수정 2015-11-25 오전 6:00:30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최근 한 연구 결과에서 10년 새 국내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41%가 물갈이된 가운데 식음료와 서비스, 유통 등 내수기업이 새로 이름을 올린 반면 전기전자(IT)와 건설, 조선 등 수출업종이 대거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으로 자리했던 수출과 내수의 무게중심에 변화가 감지되는 대목이다.

크레딧시장 전문가들의 생각도 이와 마찬가지였다. 22회 이데일리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에서 ‘최근 6개월 내 업황이 나빠진 산업’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1.9%(3명)만이 유통을 선택했고, 통신 역시 단 0.6%(1명)가 지목했다. 음식료의 경우 설문대상에 오른 17개 업종 중 유일하게 누구에게도 선택받지 않았다. 근래 대다수 업종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음식료의 경우 멀리 벗어나 있었다는 의미다.

반면 ‘향후 1년 내 업황이 개선될 산업’에 대한 설문에선 유통이 23.3%(37명)로 2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음식료가 22.6%(36명)를 얻으며 간발의 차로 3위, 통신이 15.7%(25명)로 5위에 자리하는 등 5위권 안에 모두 포진했다. 21회 SRE 당시 같은 질문에 음식료가 6위, 유통과 통신이 각각 9위와 10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내수 업종을 바라보는 크레딧시장의 시각이 더 긍정적으로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다.

SRE 자문위원들은 유통과 음식료가 업황 개선 가능성이 큰 업종으로 꼽힌 것은 내수 부양책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올 상반기 내수시장에 막대한 타격을 줬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잠잠해진 이후 정부는 내수 진작을 위해 개별소비세 인하와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등 각종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이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집계한 소매판매는 7월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신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으로 통신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한국신용평가는 KT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회사의 자구적인 노력과 더불어 단통법 시행으로 마케팅 비용이 축소되는 등 전반적인 수익창출력이 개선된 점을 고려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유통과 음식료, 통신 같은 내수 업종의 성장 전망이 특별히 밝다기보단 다른 업종과 비교해 그나마 낫다는 점에서 선택받았다는 견해도 적잖다. 한 SRE 자문위원은 “솔직히 현 시점에서 유통이나 음식료, 통신업종이 딱히 더 나아질 것 같진 않다”며 “다른 대안이 없다 보니 많은 표를 받은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금의 내수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상당수 민간 경제 전문가는 근래 나타난 내수 관련 지표 호전은 단기 부양책에 의한 것이므로 향후에는 다시 부진에 빠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관측하고 있다. 통신 역시 정부의 통신비 부담 완화 정책 영향과 사업 다각화 성공 여부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2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s by Edaily)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문의: sto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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