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0일 “2022년 디램(DRAM) 수요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메모리반도체 생산량 증가율)는 역대 최저인 8%로 예상한다”며 “2012년 디램 시장이 과점화된 이후 10여년 간 수요와 공급 비트그로스 모두 평균적으로 20%대를 유지해 온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수요 성장률이 연초 예상한 18%의 절반에도 못 미치면서 시장 내 디램 공급과잉이 고객사 디램 재고 증가와 가격 하락 및 디램 구매 축소, 메모리 공급사 재고 증가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버와는 달리 반도체 가격이 낮아졌지만 구매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채 연구원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3분기 디램 출하량은 전분기대비 역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실제 2019년에도 2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가격 하락이 계속됐지만 세 번째 분기부터 출하량 증가율이 뛰면서 가격 인하폭이 줄고 수급이 개선되기도 했다.
채 연구원은 “고객사의 디램 구매가 재개된다면 메모리 공급사 재고 증가세가 완화되며 업황 개선 초기 사이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디램 수요 회복을 위한 선행 조건은 오포, 비보, 샤오미 중심의 중국 스마트폰 업황 개선”이라며 “스마트폰은 디램 수요의 35%를 차지하며 세트 기준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30% 이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