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푸틴 이어 파월까지 '쇼크'…증시 연저점 다가갈듯

연준, 월가 예상 뛰어넘는 초강경 긴축
뉴욕 3대 지수, 불안감 속 장 막판 급락
푸틴 핵 위협도 시장 위험 회피 부채질
미 증시, 6월 중순 연저점 테스트할듯
  • 등록 2022-09-22 오전 6:13:23

    수정 2022-09-22 오전 6:32:44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강력 긴축 의지에 하락 마감했다.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는 없다는 연준의 메시지에 국채금리와 달러화가 폭등했고, 주식 투자 심리는 쪼그라들었다.

(사진=AFP 제공)


연준, 예상 뛰어넘는 초강경 긴축

2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70% 하락한 3만183.78에 마감했다. 어느덧 3만선이 위태로워졌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1% 빠진 3789.93을 기록하며 3800선이 무너졌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79% 내린 1만1220.19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42% 내렸다.

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00~3.25%로 7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거의 15년 만의 최고치다. 연준은 지난 3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불과 반 년 만에 300bp 인상했다. 연준이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준금리로 채택한 1990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긴축이다.

3대 지수는 오전장만 해도 1% 가까이 상승했지만, 통화정책 결과가 나온 직후 곧바로 급락했다. 이후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을 주시하면서 극도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가, 장 막판 다시 약세 마감했다.

연준은 특히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기준금리 예상치를 4.6%로 내놓았다. 당초 예상을 훨씬 웃돈다. 이날 나온 점도표를 보면, FOMC 위원 19명 중 6명은 내년 금리를 4.75~5.00%로 예상했다. 5%가 넘는 최종 금리가 얼마든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의미다.

시장은 당장 오는 11월과 12월 FOMC의 금리 인상 폭 전망치를 대거 끌어올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연준이 11월 75bp 올릴 확률을 60.2%로 보고 있다. 3.57~4.00%다.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얘기다. 12월의 경우 4.25~4.50% 가능성이 63.4%로 가장 높다. 브랜디와인 글로벌의 빌 족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75bp는 새로운 25bp가 됐다”며 “연준은 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혹은 방향을 전환하는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제롬 파월 의장은 예상보더 더 매파적이었다. 그는 “물가가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확신하기 전까지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물가가 떨어질 때까지 견디겠다는 의미의 ‘keeping at it’ 표현을 이날도 썼다. 이는 1980년대 초 초강경 돈줄 조이기를 통해 초고물가를 잡은 폴 볼커 당시 의장의 자서전 제목이다. 볼커처럼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잭슨홀 미팅 연설 때부터 이 표현을 줄곧 써 왔다. 그는 이를 의식한듯 이날 “잭슨홀 미팅 이후 나의 주요 메시지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시장 전반이 출렁였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123%까지 치솟았다. 이날 오전장 때 2007년 이후 처음 4%를 돌파한 이후 순식간에 4.2%에 근접한 것이다. 달러화 가치는 덩달아 치솟았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연준 정책 결과가 나온 이후 111.58까지 올랐다.

푸틴의 핵 위협, 위험 회피 부채질

이날 나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 위협 역시 위험 회피 심리를 부채질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세에 몰리자 군 동원령을 전격 발동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예비군 30만명이 그 대상이다. 아울러 서방이 핵 협박을 가한다고 주장하며 유사시 강력 대응을 경고했다. 핵 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 연설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을 무시하며 무책임하게 핵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러시아를 맹비난했다.

월가 한 고위인사는 “푸틴 대통령에 이어 파월 의장까지 한꺼번에 충격을 줬다”며 “3대 지수 모두 6월 중순께 연저점을 곧바로 테스트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제유가는 달러화 강세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2% 하락한 배럴당 82.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장보다 빨리 마감하는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6%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87%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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