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정상회담 무슨 말이 오갈까

靑 "공식의제 없어"..북핵·과거사 논의될 듯
독도문제 등 현안 논의 가능성도
  • 등록 2005-06-19 오후 2:58:32

    수정 2005-06-19 오후 2:58:32

[edaily 김윤경기자] `한국과 일본 두 나라는 켜켜이 쌓인 앙금을 털어낼 수 있을까` 우여곡절끝에 20일 열릴 예정인 한일정상회담이 독도와 과거사문제를 놓고 깊어질대로 깊어진 두 나라간 갈등을 해소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들어 양국이 사사건건 충돌하는 일이 부쩍 잦아졌기 때문이다. 두 나라는 독도문제등으로 고조된 갈등으로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간에 7번째로 열리는 이번 한일정상회담에 큰 부담을 느껴온 게 사실이다. 일본 언론에선 `연기설`을 제기했는가 하면, 청와대측도 회담을 할 지에 대해 막판까지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양국은 회담에 올릴 `공식의제`는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뒤집어보면 사전 조율이 쉽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논의될 얘기가 너무 명백하지 않느냐"면서 사실상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슈들에 대해선 모두 의견을 교환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어 논의 수위가 어느 선에 이를 것인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공식의제 없다"..역사·북핵 등 예상주제 논의될 듯 노 대통령과 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20일 오후 3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약 2시간 가량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후 녹지원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10여분간 중간 발표를 한 뒤 오후 7시부터 1시간 반 가량 상춘재에서 만찬을 갖는다. 이에따라 두 정상이 사실상 의견을 교환할 수 시간은 약 4시간 정도. 상춘재는 지난 2003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이뤄졌던 장소. 당시 두 정상이 이 곳에서 `노타이`에 구두를 벗고 슬리퍼 차림으로 격의없는 대화를 나눈 바 있다. 그러나 한일 정상은 양복에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으로 회담에 나설 계획이어서 무거운 회담 분위기를 환기하고 있다. 이번 회담 테이블에 올라갈 `공식 의제`는 없다는 것이 정부 당국자들의 설명.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공식 의제는 없다"면서 "그렇지만 대화 주제들은 너무도 잘 알고, 명백한 것"이라고 말해 역사인식과 북핵문제 등 상식적으로 예상되는 주제들을 놓고 두 정상간 논의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김 대변인은 "두 정상은 포괄적으로 이들 주제에 대해 격의없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독도 문제는 굳이 우리가 먼저 의제로 제기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지만 일본측에서 의제로 제시한다면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신사참배 문제 또한 역사인식에 대한 양국 의견교환을 통해 자연스럽게 얘기되지 않겠느냐"고 말해 `공식의제`는 없어도 `해야할 얘기`는 거의 논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논의 수위 `주목`..실질적 조율 가능할까 양국이 해결해야 할 사안들은 거의 논의될 것으로 보이지만 회담을 앞둔 실무진의 사전 조율의 수위가 어느 정도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공식 의제`가 없다는 것은 사전 조율이 잘 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다시말해 공은 두 정상에게 온전히 넘어간 셈. 특히 두 정상은 여러 상황을 통해 각국의 입장을 충분히 밝혀 온 만큼 회담장에서 이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회담에서 최대 관심사는 신사참배 중단 요구에 대한 일본측 입장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회담을 앞두고 계속해서 중단 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16일 "회담에서 노 대통령이 신사참배 문제를 거론하면 솔직한 대화를 통해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고 17일에도 우리 정부의 `제3의 추도시설 건립` 요구와 관련, "어떤 시설을 만들어도 야스쿠니 신사를 대신할 시설은 없다"며 신사참배를 계속할 의사를 분명히 한 바 있다. 노 대통령이 이 부분에 상당히 무게를 두고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가 거부의 뜻을 나타낼 경우 양국간 역사인식 공유 가능성이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수정 요구, 독도 영토주권수호 방침에 대한 답변 또한 어떤 수준에서 나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 대변인은 "그동안의 실무회담에서도 두 정상간에 깊은 얘기까지 오갔고, 이에 비춰볼 때 이번 회담에서도 에두르지 않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전했다. ◇셔틀외교 지속 여부 `촉각` 이번 회담은 두 정상이 합의했던 셔틀외교의 연장선상이다. 그러나 차기 회담 등 셔틀외교가 계속될 가능성에 대해선 불투명하다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 요미우리 신문은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 강행 의지를 감안한 듯 "지금까지 여섯차례 열린 정상회담 가운데 최악의 분위기"라면서 "차기 회담을 약속할 수 있을 지 불투명하다"는 일본 외무성 관계자 말을 전하는 등 회담 결과에 대해 벌써부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변인은 이와관련해 "회담을 통해 두 정상이 차기회담에 대해 논의할 것이므로 회담이 끝나봐야 차기회담 여부에 대해선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냉랭한 회담 전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다만 북핵문제에 대해서는 두 정상이 평화적 해결 원칙에 무난하게 합의할 것이란 관측이다. 때마침 지난 17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만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7월중 6자회담에 복귀할 의사를 밝히고, 부시 미국 대통령을 `각하`로 호칭하는 등 급속한 해빙무드가 조성되고 있어서다. 노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과 정장관과의 면담 내용을 고이즈미 총리에게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양국간 공조방안에 대해 이전보다 진전된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유현주 '내 실력 봤지?'
  • "폐 끼쳐 죄송"
  • 탕웨이, 무슨 일
  • 아슬아슬 의상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