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런던의 한 헤지펀드 관계자는 “과거 부도난 북한의 대출채권이 증권으로 만들어져 국제금융시장에서 거래되며, 부실채권이라 원금 1달러당 15~20센트 정도의 헐값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채권은 5~7년 전만 해도 1달러당 10센트 미만이었으나, 2·13 베이징 합의에 따라 북핵사태가 해결되고 북한 경제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면서 최근 크게 올랐다. 또 일부 투자가들은 결국에는 한국 정부가 대신 갚아줄 것으로 확신하며 이 채권을 구입한다고 런던 금융계의 한 인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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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북한 채권은 1970년대에 북한이 해외에서 빌린 빚을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default)한 부채의 일부를 1997년 BNP파리바가 주간사가 되어 증권으로 전환한 것이다. BNP파리바는 런던클럽(국제 상업은행 채권조정단)이 갖고 있는 북한 채권 일부인 7억 마르크(약 4000억원) 상당을 독일마르크와 스위스프랑 표시 채권으로 전환해 유통시켰다.
런던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북한채권 보유자는 대부분 장기투자를 하는 중대형 펀드들”이라며 “만기가 되면 외환보유고가 북한 해외부채의 10배가 훨씬 넘는 한국 정부가 대신 갚아줄 것이란 공감대가 국제금융시장에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