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강세”…대형마트 전문 의류 사라지나

대형마트 실적 부진 장기화, 의류브랜드 철수
롯데마트 PB브랜드 ‘테’ 올해 정리 완료 계획
이마트 SPA브랜드 ‘데이즈’도 실적 정체 지속
  • 등록 2019-12-17 오전 6:30:00

    수정 2019-12-17 오전 6:30:00

브렌우드 광고컷. (사진=코오롱FnC)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대형마트 업계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주로 마트를 통해 유통했던 의류 브랜드들이 새로운 판로를 찾아 떠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백화점은 1~2%, 편의점은 4~5% 성장세를 유지할 동안 대형마트는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고,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 하락했다. 롯데마트 역시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6% 줄었고, 영업이익은 61.5% 하락했다. 비상자사인 홈플러스 역시 정확한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온라인 유통업계에 밀리며 고전 중이다.

1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 대형마트와 함께 성장한 중저가 의류 브랜드들이 갈 곳을 잃었다. 대형마트 실적 부진 장기화에 의류 자체 브랜드(PB)는 철수하고, 의류제조업체 상품들은 온라인으로 새로운 유통 채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트레몰로 화보컷. (사진=세정)
세정·코오롱 등 대형마트 판매 비중 점차 줄어

세정의 ‘트레몰로’는 대형마트와 아웃렛 등 오프라인 매장 고객들을 겨냥해 만들어진 브랜드다. 2005년 론칭 이후 마트 호황기였던 2000년대 중반까지 30~40대 남성들의 비즈니스 정장과 캐주얼 라인을 비롯해 스포츠와 트래블 라인까지 확장하면서 한때 대형마트 3사에 모두 입점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전체 트레몰로 매출에서 대형마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대 초반 80% 정도에서 현재 60~65%까지 줄어들었다. 나머지는 복합쇼핑몰과 가두점·세정 자체 온라인 쇼핑몰이 차지하고 있는 상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코오롱FnC)이 전개하는 남성복 브랜드 ‘브렌우드’와 ‘지오투’ 역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콘셉트로 만든 브랜드다. 하지만 지난해 봄·여름(S/S) 시즌부터 브랜드 리뉴얼과 함께 유통 채널 변화에 나섰다. 올해 11월 말 기준 브렌우드와 지오투는 각각 179개, 10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유통 채널별 비중은 대형마트(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29%, 아울렛·복합쇼핑몰 54%, 대리점 17%로, 대형마트 입점 매장 수를 점차 줄여가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과거에는 대형마트 3사를 위주로 판매하기 위해 만든 브랜드들이었지만 대형할인점 매출이 점점 줄어들고 복합쇼핑몰로 손님이 몰리면서 대형마트 전문 의류 판매 경로를 바꿔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자체 의류 브랜드 테(TE)가 디즈니와 협업해 지난 2017년 출시한 제품.(사진=롯데마트)
◇대형마트 PB 제품도 어려워…브랜드 철수 결정도


롯데마트는 2016년 3월 출시한 의류 PB ‘테(TE)’를 지난 7월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2개 매장만 남아있는 상황이며, 올해 안에 브랜드를 정리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테를 트렌드와 가성비를 충족시키는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로 출시했지만, 오프라인 고객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 전문 SPA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운영이 어려워졌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올 상반기부터 연내 철수를 목표로 마무리 절차를 밟아왔다”며 “의류 매장 자리에는 경쟁력 있는 SPA 브랜드를 입점할 계획이다. 각 점포 상황에 따라 의류 매장 이외에 다른 용도로 공간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PB 브랜드 매출이 전반적으로 줄고 있지만 아직 브랜드 철수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2009년 출시한 ‘데이즈’는 이마트의 성장과 함께 커왔지만 최근 몇 년간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5년 약 4500억원에서 2016년 4680억원, 2017년 44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도 4000억원대 초중반을 기록하면서 매출을 늘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홈플러스의 ‘F2F’는 기존 ‘Florence&Fred’에서 브랜드명을 변경해 2015년 9월 선보인 SPA 패션 브랜드다. 전국 홈플러스 135개 점포에 매장을 운영 중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형마트 오프라인 객수가 줄어들면서 전반적으로 PB 의류 시장 상황이 어려운 것은 맞지만 여전히 저가형 의류를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있기 때문에 브랜드 운영은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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