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성장하는 해외 ESS 업계..국내 잠식 당할까 우려

[고사 위기 빠진 ESS산업]④
中 CATL·BYD, 美 테슬라 등 ESS 사업 가파른 외연 확장
ESS 화재 조사 해놓고 명확한 결론 못내..국내 업체들 '울상'
"해외 업체에 안방 내줄 우려 확산..불확실성 해소해야"
  • 등록 2020-02-04 오전 6:00:00

    수정 2020-02-04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개점휴업 상태에 빠진 국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중국 등 해외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번 주 2차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이견이 분분한 상황이어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ESS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이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테슬라와 중국 CATL 등에 안방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인 중국 CATL의 미국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가속화하고 있다. 그간 전기차 배터리에 중점을 뒀던 CATL은 지난해 9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세계 최대 태양광 전시회 ‘솔라파워 인터내셔널(SPI) 2019’에서 최초로 미국시장용 ESS를 선보이며 소규모 태양광 발전사업까지 뛰어든 것이다.

중국 내 배터리 2위 업체인 비야디(BYD) 역시 ESS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BYD는 올초 ESS사업부를 기존 14사업부에서 제2사업부인 전지사업부로 이관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총 11.66GWh의 ESS를 출하했는데 앞으로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10배 이상 키우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ESS를 전기차 배터리와 마찬가지로 BYD의 주력 사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ESS는 과잉 생산된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끌어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장치로 삼성SDI와 LG화학 등 한국 업체가 전 세계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BYD를 중심으로 한 중국이 10%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SK이노베이션이 ESS 사업 진출에 뛰어들면서 앞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문제는 중국 기업뿐 아니라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들이 ESS 사업에 역점을 두면서 우리 안방까지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중국 정부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CATL과 BYD는 미국, 일본 시장 진출에 이어 국내 ESS 시장까지 넘볼 기세다. 테슬라 역시 지난해말 국내 ESS 판매를 위한 한국전지산업협회(KBIA) 단체표준 인증 절차가 진행중이다. ESS 배터리와 ESS 완제품에 대한 인증이 완료되면 태양광·풍력 연계형 대용량 ESS 제품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ESS 배터리 분야는 삼성SDI와 LG화학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중국 등 해외기업의 가파른 추격이 매섭다”며 “연이은 화재로 정체를 맞은 국내 ESS 시장을 잠식당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중국 제품들은 비교적 20~30%씩 가격이 저렴해 중소 ESS 사이트에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며 “하루 빨리 ESS 화재 원인이 명확히 밝혀져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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