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대출 비교 시장 열린다

온라인 플랫폼에 1사1전속규제 완화 → 네이버 대출 가시화
네이버 소상공인 대출 상품 출시 앞당기고 카카오 상품 구성 다양화
  • 등록 2020-11-01 오전 9:25:16

    수정 2020-11-01 오전 9:25:16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대출 모집인이 복수의 금융사 대출 상품을 취급할 수 없게 한 ‘1사1전속’ 규제가 완화(온라인 한정)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들의 대출시장 영향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금융 소비자들은 카카오는 물론 네이버에서도 각 금융사별 대출 상품의 금리 등의 조건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네이버는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소상공인 대상 대출상품 SME(Small and medium-sized enterprises)대출 출시 시기를 올 11월로 공식화했다. 지난 7월28일 기자간담회에서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가 공언했던 ‘SME대출 하반기 출시 계획’을 재확인한 것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29일) “11월에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위한 대출을 미래에셋캐피탈과 확대할 예정이며, 기존 금융권에서 쉽지 않은 소상공인들에게 운용비용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소상공인(SME)들이 검색, 커머스, 예약, 결제에서 핀테크까지 잘 이어지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ME대출은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중소 소상공인들을 위한 신용·담보 대출 상품이다. 각 스마트스토어에 달리는 댓글 수나 방문자 수 추이 등의 데이터를 근거로 소상공인의 신용도를 평가한다. 실제 사업 매출 규모가 적더라도 사업 가능성을 보고 대출을 해주자는 의도가 깔려 있다. 창업 1년 이내 초보 소상공인이나 씬파일러(금융이력이 부족한 사람들)도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한다는 취지이기도 하다.

이 대출 상품은 지난 7월28일 네이버파이낸셜이 기자간담회 때 소개했을 당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일시적으로 금융 규제를 완화하는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네이버파이낸셜이 대출상품 구성과 신용정보 산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빅테크에 대한 지나친 규제 완화라는 비판을 하기도 했다.

비판 여론이 나오자 네이버파이낸셜 내부에서는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발표 전날까지만 해도 SME대출 상품 출시 시점을 네이버파이낸셜 내부에서도 함구하는 분위기였다. 대출이나 보험 등 금융상품을 스마트스토어 입점 소상공인에게 중개·판매하는 것보다 소상공인 의무보험부터 교육하는 게 우선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지난 27일 금융당국에서 나온 금융소비자법 시행령에서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들에 대한 1사1전속주의에 대한 완화 방침이 굳어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금융당국의 핀테크 규제 완화 방침이 재확인되면서 네이버파이낸셜의 SME 대출 상품 출시도 탄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온라인 플랫폼의 ‘1사1전속’ 규제 완화 방침에 따라 네이버는 미래에셋캐피탈의 대출 상품 외 다른 금융사들의 대출 상품 중개가 가능해졌다. 스마트스토어 입점 소상공인 입장에서 그만큼 선택의 폭이 커지는 셈이다. 예컨대 개인신용대출 금리가 캐피탈사보다 더 낮은 금융사와의 제휴 등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의 경우 개인신용대출 금리가 7% 이상으로 1금융권의 2~4%대보다 높은 편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의 SME 대출 출시가 가시화되면서 카카오페이나 토스, 페이코, 핀다 등 기존 핀테크사들의 행보도 빨라지게 됐다. 이들 핀테크사들은 지난 6월부터 이미 금융사들의 대출 상품을 비교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일시적으로 ‘1사1전속’ 규제가 묵인된 덕분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앞서나가는 플랫폼은 카카오페이의 ‘내 대출 한도’ 서비스 등이다. 금융위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여기에 입점한 금융사 수는 총 21개다. 이 숫자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업권 관계자는 “방문 정보 등 개인정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빅테크들이 대출 상품 금리 비교 정보까지 제공하게 되면, 이들의 대출 시장 영향력은 더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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