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코로나에 체면 구겼던 대형 사모펀드…기지개 켤까

코로나 직전 하나투어 지분 인수한 IMM PE
MBK, 지난해 CGV 자회사 CGI홀딩스 투자
한앤코 투자한 한온시스템, 업계 불황에 주춤
  • 등록 2020-11-13 오전 2:00:00

    수정 2020-11-13 오전 11:04:44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코로나19 불황이 길어지면서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업계 ‘큰 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영화와 여행 등 코로나19 직전 투자했던 포트폴리오 가운데 불황을 그대로 떠안아 성과를 내지 못하는 곳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구책 마련에 골몰하는 한편 일부 포트폴리오 기업은 하반기 들어 조금씩 반등하는 모습도 보여 기대감도 커지고 있지만, 결국 백신·치료제 개발 등 코로나19 종식 여부에 모든 것이 달려 있어 회복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코로나 직전 여행·영화 투자 ‘골머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장 타격을 본 업종 중 하나는 여행이다. 하늘길이 끊기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차단됐고 국내여행도 감염병 우려로 주춤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9월 말 국외여행사는 8963개로 2016년 12월 말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 대표 토종 사모펀드로 꼽히는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올해 초 여행업에 투자했다. 13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하나투어(039130)의 최대 주주가 된 것이다.

하지만 인수 직후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여행업계 1위 사업자지만 지난해 3분기에 일본 수출규제 여파 등으로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전년 동기 대비)한 이후 올해 내내 적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연결 기준 올해 하나투어의 영업적자는 △1분기 275억원 △2분기 518억원 △3분기 302억원이다.

영화산업에 투자한 MBK파트너스 역시 고민이다. MBK는 지난해 말 미래에셋대우(006800)와 손을 잡고 CGI홀딩스 지분 28.57%를 3335억원에 확보했다. CGI홀딩스는 CJ CGV(079160)의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 사업을 담당하는 해외 자회사다.

코로나19로 대표적인 컨택트 업종인 영화산업은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 10일 CJ CGV가 발표한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은 1551억95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8% 감소했고 영업손실도 968억1500만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를 이어갔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들의 약진도 부담이다.

이 밖에 올해 1조원 규모의 대한항공 기내식 매각을 따내는 등 굵직한 딜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한앤컴퍼니는 지난 2015년에 인수했던 자동차부품회사 한온시스템(018880)이 업계 불황으로 지난 2분기에 영업손실 57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하는 등 상반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업황 회복 기대감…결국 코로나가 관건

다만 이들 역시 사업 구조조정과 업황 회복 기대감에 반등을 꾀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나투어는 무급휴직을 비롯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한편 지난 7월에는 매출의 7% 상당을 차지하던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철수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왔다.

여행업계의 ‘트래블 버블’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트래블 버블이란 방역 우수 국가(지역) 간에 협정을 맺어 상호입국자에 대해서는 2주간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조치로 해외에선 일부 국가가 시행하고 있다.

MBK가 투자한 CGI홀딩스도 중국이 지난 7월 20일부터 극장을 다시 열면서 시장 회복 기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해외 시장의 특성을 고려하면 업황 회복과 함께 대작 개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온시스템은 하반기 들어 신차 수요 등에 힘입어 회복세다.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1195억68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온시스템은 전기차 같은 미래차 관련 제품에 집중해 2025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IB업계 관계자는 “딜에 들어갈 때 모든 상황을 열어두고 검토하긴 하지만 코로나19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변수였다”며 “백신과 치료제 개발 등 결국 코로나19 종식 여부에 업황과 포트폴리오 기업의 실적이 달린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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