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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의 나머지…이서현 이사장에게 돌아갔나

유족 기부한 2만3000여점…이건희 컬렉션 중 50~60% 해당
삼성家 최대한 균등에 초점…이서현 이사장 주식 지분 가장 ↓
이서현, 어머니 홍라희 전 관장 이어 삼성 문화예술사업 중심
  • 등록 2021-05-04 오전 6:44:22

    수정 2021-05-04 오전 6:44:22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족 측이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가에 기증한 가운데 기부하지 않은 나머지 ‘이건희 컬렉션’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재계에선 유족들이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공고히 만들면서도 가족들 간 재산은 최대한 균등하게 나누는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주식 지분 상속을 가장 적게 받은 이서현 삼성공익재단 이사장이 나머지 미술품을 상속 받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4일 재계에 따르면 고 이건희 회장의 유족들이 국가 기관에 기부한 미술품 2만3000여점은 양적으로 이건희 컬렉션 전체의 약 50~60%에 해당한다. 현재 기증한 미술품 2만3000여점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이송 작업에 따라 하나하나 옮겨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전체 4만점 정도에서 현재 2만점 정도가 남았을 것”이라며 “유족들 중 주식으로 덜 가져간 경우엔 부동산, 미술품 등 관심 있는 다른 부분으로 채워 총액으로 따졌을 땐 균등하게 나눴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 고인의 부인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비록 삼성생명 지분을 포기했지만 상속 받은 지분 가치는 7조원으로 유족들 중 금액이 가장 크다. 반면 이서현 삼성공익재단 이사장이 상속받은 주식의 가치는 총 5조2400억원으로 유족들 중 금액이 가장 적다. 주식 지분 가치로만 약 1조7600억원의 차이가 난다.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각각 약 6조4000억원, 5조8000억원 규모를 상속받았다.

구체적으로 고 이건희 회장이 남긴 4개 계열사 지분가치는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총 25조원 규모다.

이 중 삼성전자 지분은 부인인 홍라희 전 관장과 자녀인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시장, 이서현 이사장이 법정 상속 비율인 1.5:1:1:1: 비율로 균등하게 나눠 가졌다. 홍 전 관장이 상속받은 삼성전자 지분가치만 총 6조7711억원에 달하고 이재용 부회장 등 3명이 상속받은 삼성전자 주식 가치는 각각 4조5146억원 규모다.

삼성전자 최대주주(8.51%)인 삼성생명에 대해서는 법정 상속 비율로 나누지 않고 이재용 부회장이 50%의 지분을 받고 이부진, 이서현 자매가 각각 33.3%, 16.6% 씩 나눠 가졌다. 홍 전 관장은 상속을 받지 않았다. 유족들은 삼성생명 지분을 이재용 부회장에게 몰아주면서 ‘이재용→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강화했다.

삼성물산도 법정비율에 따라 홍 전 관장이 상속대상에 해당되는 주식의 33.3%인 180만8577주를 상속받았고, 이재용 부회장 등 3명은 22.2%에 해당하는 120만5700여주를 각각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삼성SDS 지분도 법정 비율대로 홍 전 관장이 3233주, 이 부회장이 2158주, 이 사장과 이 이사장이 각각 2155주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17.33%에서 17.97%로 높아졌고,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의 지분율도 5.55%에서 6.19% 올랐다.

재계와 미술계에선 이서현 이사장이 지분 대신 이건희 회장이 남긴 이건희 컬렉션의 나머지 미술품을 상속받아 리움미술관에 전시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이서현 이사장은 어머니 홍라희 전 관장의 뒤를 이어 리움미술관 운영 등 삼성의 문화예술사업의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지난 2017년 3월 홍라희 전 관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리움과 호암미술관장직에서 사퇴한 뒤 리움 운영위원장을 맡아 왔다.

이 이사장이 이번 이건희 컬렉션의 처리 과정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기부 결정이 나오기 전 2만3000여점의 미술품을 리움이나 호암미술관에 이를 기증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유족들의 이번 미술품 기부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고인의 뜻을 기린다는 의미로 삼성 일가와 관련이 있는 리움미술관에는 기부하지 않았다.

한편 리움 미술관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휴관에 들어갔으며 재개관 여부는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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