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百 롤렉스, '전화예약제' 시행..오픈런 끝낸다

3월부터 시행.."사전 웨이팅 고객 불편 최소화"
전일 40명 등록 동반 입장 가능..15일 내 1회로 제한
전국 롤렉스 매장·타 명품 브랜드 확산 여부 관심
  • 등록 2022-02-27 오전 9:16:50

    수정 2022-02-27 오후 9:36:25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현대백화점(069960) 압구정 본점이 3월부터 스위스 시계 브랜드 ‘롤렉스(Rolex)’의 ‘전화예약제’를 시작한다. 전일 예약제로 운영되던 예약 방식을 바꿔 밤새 줄을 서는 오픈런(Open Run·매장 문을 열자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롤렉스는 판매 채널별로 유통사가 다른 만큼 전화예약제가 다른 채널이나 타 명품 브랜드로까지 확산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지난 26일 현대백화점 본점(압구정점) 롤렉스 매장 앞에 걸린 안내문. (사진=백주아 기자)
27일 업계에 따르면 롤렉스 공식 판매점 우노와치는 내달 1일부터 현대백화점 본점(압구정점) 롤렉스 매장의 ‘전일 전화 예약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전화 예약제 변경은 사전 대기로 인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앞서 우노와치는 지난해 12월 ‘전일 예약제’로 예약 방법을 변경한 바 있다. 당일 예약으로 매장 개점 시간 전부터 장시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오픈런’ 수고를 덜기 위한 조치였지만 사람들이 대기표를 받기 위해 오전부터 미리 텐트를 치고 기다리는 등 고객 불편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자 전화 방식으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변경된 예약제 시행에 따라 현대 본점 롤렉스는 내달부터 전날 백화점 개점 시간인 10시 30분부터 전화접수를 시작해 하루 40명에 한해 예약을 받는다. 오는 3월 1일 예약은 이달 28일 진행한다. 예약자의 경우 동반 1인까지 예약 등록이 가능하다. 예약은 본인만 가능하며 대리 예약은 불가능하다. 예약 가능 횟수도 15일 내 1회 예약으로 한 달 기준 2회로 제한했다. 15일 내 동일 고객 등록 시 예약은 임의 취소 처리된다.

현대 본점 롤렉스의 전화예약제 변경이 다른 매장 또는 브랜드로 확대될지 여부도 관심이다. 롤렉스의 경우 국내에서 판매하는 정식 매장은 총 10곳으로 매장별로 유통업자가 다르다. 서울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우노와치, 무역센터점은 현대시계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그리니치, 타임스퀘어점은 카이로스 워치 △롯데백화점 에비뉴엘은 크로노다임 등이 유통한다. 나머지 지역은 △대전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은 동화시계 △대구 신세계는 명보시계 △부산 신세계 백화점 센텀시티점은 명보사, 롯데백화점은 홍보시계 △제주 신라면세점 등이다.

롤렉스 코리아 관계자는 “유통 채널마다 단독 리테일러로 운영되는 만큼 판매점 쪽에서 개별적으로 운영할 것 같다”며 “본사 측 입장은 아직 결정된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현대백화점 본점(압구정점) 앞 샤넬 오픈런 대기줄. 이날 백화점 앞에는 약 90명의 인파가 개점 시간 전에 몰렸다.(사진=백주아 기자)
업계에서는 명품 브랜드별로 전화예약제가 확산하면 적어도 오픈런과 노숙런(매장 앞 밤샘 대기) 광경과 ‘줄 서기 아르바이트’ 등은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명품 수요가 폭발하면서 시작된 백화점 오픈런 대란에 매장에서 제품을 만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자 웃돈을 얹어서 사는 리셀(Resell·재판매) 시장도 급성장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화예약제가 공정하게 운영될지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튜브 채널 시계왕TV 운영자는 “롤렉스 입장에서는 밤샘 추위에 화가 난 40명의 사람들을 상대하던 수고를 덜면서 자연스레 고객 응대 서비스 질도 높아지고 과거 이득을 주었던 VIP에게도 혜택을 줄 수 있지만 (전화예약제로 운영되면) 줄을 서서 그나마 투명하게 기회를 부여받은 실구매자가 가려지고 몰래 뒤로 빼주기식 판매를 의심하는 등 브랜드에 대한 불신이 오히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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