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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는 지난 20일 골프 종목 입대 대상자 8명을 발표한 바 있다. 프로 선수는 허인회(27·JDX), 맹동섭(27·호반건설), 박현빈(27·볼빅), 박은신(24·우리투자증권), 방두환(27·테일러메이드), 양지호(25) 등 6명이고 아마추어는 국가대표 함정우(20), 김남훈(20)이 뽑혔다.
이들은 오는 12월 8일 육군훈련소에 입대해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상무에서 골프 선수로 계속 활약할 예정이다. 상무는 내년에 경북 문경에서 열릴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위해 한시적으로 골프단을 창단하기로 했다.
그런 가운데 상무는 실전 감각 유지와 전력 강화를 위해 군복무 중인 선수들읗 프로 및 아마대회에 출전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대한골프협회와 프로골프 투어를 주관하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등 관련 단체와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문제는 프로 출신 선수들이다. 군복무 중인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영리를 추구하는 프로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프로축구 K리그의 경우 상주 상무가 리그에 참가하고 있지만 개인종목은 현실적으로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KPGA 관계자도 “아직 국군체육부대로부터 공식적인 제안을 받은 적이 없어 협회 내부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 적은 없다”고 전제한 뒤 “입대한 선수들이 정규투어에 곧바로 뛰는 것은 곤란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로선 상무 선수들이 다음 시즌 프로 대회에서 활약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군인 선수들의 전력 강화라는 목표 만큼이나 기회의 형평성이라는 명분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과연 상무와 KPGA가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할지, 아니면 무리수를 두게 될지는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