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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소 가구업체 관계자가 이번 까사미아 매각 건을 보고 내린 평가다. 신세계그룹은 24일 까사미아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까사미아 창업주인 이현구(69)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 전부(92.4%)인 1837억원 규모다.
이번 매각을 두고 업계에서는 “뾰족한 성장전략이 없는 까사미아로서는 어쩔 수 없는, 최상은 아닐지라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몇 년간 가구업계는 건설 경기 호황에 더해 인테리어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까사미아는 예외였다. 실제 국내 최대 종합가구업체인 한샘(009240)은 2013년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선 후 지난해 2조원 이상 매출을 올릴 것이 확실시된다. 4년 만에 실적이 두 배 성장한 셈. 주방가구업체 에넥스(011090) 역시 2013년 매출 2336억원에서 2016년 3941억원으로 3년 만에 68%나 성장했다. 반면 종합가구회사를 지향하는 까사미아는 매출이 2013년 1065억원에서 2016년 1219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사실상 인테리어 수요의 자연 증가분 이상 성장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현구 회장은 2016년 기업공개(IPO)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했다. 그 역시 누구보다 까사미아가 처한 한계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소 높은 공모가 탓에 흥행이 불붙지 않자 이내 상장을 철회했다. 그 사이 중국계 전략적 투자자(SI)와 직접적인 매각 협상설도 나돌았지만 별다른 결과를 내놓진 못했다.
지난해 6월 까사미아는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홈플러스에서 잔뼈가 굵은 유통전문가 지철규(56)씨를 전문경영인으로 투입한 것. 형우씨는 지난해 지 대표를 소개하며 “구세주로 오셨다”고 언급할 정도로 기대감이 남달랐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고 매각과 함께 이 회장은 가구 업계에서 퇴장 수순을 밟게 됐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069960)이 과거 리바트를 인수하며 시너지 효과를 냈듯이 앞으로 신세계와 까사미아 조합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리바트 인수 후 미국 유명 홈퍼니싱 브랜드인 ‘윌리엄스 소노마’를 독점으로 계약하는 등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신세계 역시 까사미아 브랜드를 집중 육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