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주도 한계 명확…기업 '혁신 야성' 국가간 성패 가른다

[포스트 코로나, 석학에게 길을 묻다]
에드먼드 펠프스 美 컬럼비아대 석좌교수①
코로나 이후 역동·창의성이 성패 가른다
고군분투하는 신생 기업들, 성장 이끌 것
혁신 원천은 인적자원…교육개혁 절실해
재정 의존 따른 공공부채 급증 우려 크다
  • 등록 2020-05-06 오전 5:30:00

    수정 2020-05-06 오전 7:38:11

에드먼드 펠프스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 (사진=컬럼비아대 제공)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코로나19 이후 ‘민간 경제의 역동성’이 각국의 성패를 가를 겁니다. 기업 혁신을 이끌 수 있는 교육개혁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에드먼드 펠프스(87)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는 5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자유와 창의가 강한 나라일수록 그렇지 않은 나라보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이 수월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 과정에서 기업가의 ‘혁신 야성’이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이란 게 펠프스 교수의 진단이다.

펠프스 교수는 지난 2006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석학이다. 그는 ‘대번영의 조건(mass flourishing)’ 등 여러 저서를 통해 자본주의가 번영하려면 근대 경제(1820년대~1960년대)의 역동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펠프스 교수는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의 해법 역시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펠프스 교수는 “고군분투하고 있는 몇몇 신생 기업들이 우리의 눈을 열어줬다”며 “이들 기업들은 이전에 없던 독창성과 창조성을 코로나19를 계기로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나조차도 스카이프(Skype)나 줌(ZOOM)을 익숙하게 사용하고 매우 좋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온 기업들은 오히려 코로나19사태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삼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펠프스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혁신을 향한 기업의 야성이 지금보다 더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한 이유다.

펠프스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의 키워드로 ‘교육’을 꼽았다. 그는 “혁신의 중요한 원천은 인적자원의 개발”이라며 “어릴 때부터 호기심과 상상력, 창의력을 자극하는 교육 시스템 개혁이 중요해진 만큼 한국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펠프스 교수는 특히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세르반테스의 장편소설 돈키호테 등을 예로 들며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펠프스 교수는 최근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앞다퉈 돈 풀기에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많은 경제학계 동료들이 공공부채(public debt)가 크게 늘어나도 괜찮을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며 “완화적인 재정·통화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는 심각한 문제”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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