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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는 2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골프 여자부 경기에 앞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비교하면 부상 없이 대회에 나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차이”라며 “두 번째 올림픽이어서 그런지 조금은 편하긴 하다. 5년이 지났으니 몸도 늙었겠지만, 리우 때보다는 부담도 덜하고 컨디션도 낫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앞서 손가락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을 보이지 못했다. 올림픽 2주 전 국내에서 출전한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컷 탈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까지 보여 올림픽 출전 자체가 무리가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올림픽 무대에선 나흘 내내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이어 여자 골퍼 최초로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했다.
박인비는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즐기기엔 어려운 것 같다. 많은 부담감이 느껴진다”며 살짝 부담을 보이기도 했지만, 2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대해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박인비를 포함해 세계랭킹 2위 고진영(26), 4위 김세영(28) 그리고 6위 김효주(26)가 출전한다. 5년 전 리우 대회 때보다 훨씬 전력이 강화됐다.
골프 여자부 경기는 남자 대회가 열린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의 동코스에서 4일부터 열린다.
전날 처음으로 코스를 돌아본 박인비는 “리우 때보다 이번 코스가 전장이 더 긴 것 같다. 전반 9개 홀을 쳐 보니 200야드가 남는 홀이 2∼3개 정도나 됐다”면서 “그린이 단단해졌고, 그린 주변 러프도 어려운 편인 것 같아 어프로치샷을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날 박인비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진영은 “첫 올림픽이라 기대된다”며 “다른 나라 선수는 1~2명이지만, 우린 4명이라 의지할 수 있다는 게 무척 좋다. 특히 동갑내기 친구 김효주가 큰 의지가 된다”고 한국 대표팀만의 장점을 설명했다.
한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2일 발표한 골프 여자부 경기 1·2라운드 조 편성에서 박인비는 리디아 고(뉴질랜드), 펑산산(중국)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대회 첫날인 4일 오전 8시 41분에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박인비와 리디아 고, 펑산산은 모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메달리스트다. 박인비가 5타 차 1위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리디아고가 은메달, 펑산산이 동메달을 나눠 가졌다.
우리 선수들과 메달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교포선수 이민지(호주)는 패티 타와타나낏(태국), 조피아 포포프(독일)와 10시 14분, 올해 US여자오픈 우승자 유카 사소(필리핀)는 렉시 톰프슨(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함께 8시 25분부터 1라운드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