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자체신용도 낮아졌다…S&P "적자·빚 더 늘어날 듯"

`정부지원 가능성 뺀` 한전 자체신용도, `bbb-`→`bb+`
"높은 연료비 1년 이상 계속될텐데 전기료 인상 제약"
"한전 적자부담 보전할 정부 전략도 뚜렷하지 않아"
"작년 100조였던 조정차입금 올해 최대 130조 예상"
  • 등록 2022-05-26 오전 7:15:26

    수정 2022-05-26 오후 9:26:41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치솟는 연료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전기요금 인상에 제한을 받고 있는 만큼 당분간 대규모 영업손실을 낼 수밖에 없다며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전력공사(015760)의 자체신용도(stand-alone credit profile, SACP)를 하향 조정했다.
한국전력공사 전남 나주 본사 (사진=한전)


S&P사는 26일 한전에 대한 평정 보고서를 통해 한전의 자체신용도는 종전 ‘bbb-’에서 ‘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다만 한전의 장기 신용등급은 정부로부터의 지원 가능성을 감안해 종전과 같은 ‘AA’로, 단기 신용등급을 ‘A-1+’로 유지하고, 선순위 무보증채에 대한 장기 등급도 ‘AA’로 유지했다.

S&P는 보고서에서 “최근 크게 뛰고 있는 연료비가 앞으로도 12~18개월 더 지금과 같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한전이 발전사들에게 지불하는 전력도매가격(SMP)도 높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점쳤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전기요금 인상도 제한적인 상황이라면 이처럼 높아진 연료비 부담을 충분히 상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 이 같은 한전 측의 부담을 어떻게 보상해 줄 것인지에 대한 정부의 전략도 뚜렷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S&P는 “한전의 원가 부담은 올 1분기에 정점을 찍고 다시 완화되긴 하겠지만,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원자재 가격은 올해 더 뛰고 있는데, 현재 불확실한 거시경제 상황이나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려할 때 높은 수준의 부담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S&P는 올 1분기 한전의 연료비와 전력구매비용을 합산한 발전비용이 18조2000억원으로 거의 2배가 됐고, 그 결과 7조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했다.

S&P는 “한국 정부가 이처럼 전례 없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논의를 진행하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다만 “한전은 이달 초 약 6조원 규모의 비용절감 및 자산매각 계획을 발표했고, 정부도 한전 손실을 줄이기 위해 도매 전력구입비(SMP)에 상한선을 도입할 계획을 내놨다”고 덧붙였다.

발전원별 비중 변화와 신재생 에너지 관련 투자는 한전의 신용지표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S&P는 한전의 조정 차입금이 2020년 88조원, 2021년 100조원에서 2022년 125조~130조원으로 크게 늘어나 재무구조와 이자비용 상승 압박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전의 레버리지 비율(FFO to debt ratio)은 2020년 15.2%, 2021년 3.7%에서 2022년 마이너스, 2023년에는 1~4%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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