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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일 년 더 살아갈 이유…이장우 '원대리 가을 자작나무'

2020년 작
사계절 변화무쌍한 하늘과 땅, 산과 물
늘 보던 풍경을 늘 보지 못한 풍경화로
두툼한 마티에르 뚫고나온 풍성한 색감
  • 등록 2020-11-26 오전 3:30:00

    수정 2020-11-26 오전 6:27:12

이장우 ‘원대리 가을 자작나무’(사진=슈페리어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지금쯤은 사라졌을 풍경이다. 저 색을 다시 보려면 또 한 해를 견뎌야 한다. 허연 가죽뿐인 자작나무와 붉고 노란 단풍이 살을 맞대는 시간. 강원 인제에서 가장 유명할 자작나무숲이 작가 이장우(34)의 화폭에 들어왔다. 별 치장도 없이 ‘원대리 가을 자작나무’(2020)다.

작가는 풍광을 그린다. 주요 활동지인 강원 일대를 축으로 동쪽으론 독도, 서쪽으론 서울을 아우르며 사계절 변화무쌍한 하늘과 땅, 산과 물을 옮겨낸다. 늘 보던 풍경인데 늘 보지 못한 풍경화다. 누구든 한 번은 가봤을 장소이나 누구도 보지 못했을 장면이 보이는 거다. 발길·눈길이 붙들려, 저 안 어디에서 나를 찾아내야 할 것 같은 충동에 시달린다.

두툼하게 올린 마티에르 사이를 뚫고 나오는 풍부한 색감 덕이 크다. 그저 붓 가는 대로 던졌다고 할까. 이는 굳이 화단·화풍·비평에 눈치 볼 필요가 없었다는 얘기기도 하다. 사실 작가는 작품으로는 가늠할 수 없는, 조금 다른 행보를 가졌다. 자폐증이 있고, 미술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은 적이 없다. 결국 가슴 적시는 그림은 몇 줄 이력만으로 만들 순 없다는 소리다.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슈페리어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경험의 풍경’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112.1×162.2㎝. 작가 소장. 슈페리어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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