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어 작전명 '걸스앤피스', 6년내공 소녀시대의 경계허물기

  • 등록 2013-06-09 오후 8:18:19

    수정 2013-06-09 오후 8:18:19

걸그룹 소녀시대가 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3 걸스 제네레이션 월드 투어-걸스&제네레이션(GIRLS GENERATION WORLD TOUR-GIRLS&PEACE)’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작전명 ‘걸스 앤 피스(GIRLS & PEACE)’. 걸그룹 소녀시대의 데뷔 후 첫 ‘월드공습’이 내건 타이틀이다.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 발을 내디든 소녀시대는 K-POP 열풍의 선봉에 선 주축으로서 이들의 음악으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안고 있다. “소녀시대를 알리고 평화를 전파하겠다”는 멤버들의 각오는 뜬 구름을 잡는 말이 아니었다. 8,9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실내체육관에서 2만 명의 팬이 지켜보는 가운데 월드투어의 포문을 연 소녀시대는 마지막날 공연을 국내는 물론 중국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등 전 세계 11개국 32개 매체에 공개했다. 총 28곡, 2시간 30분 동안 쉴 새 없이 이어진 ‘걸스 앤 피스’는 현실과 이상, 소녀시대와 관객, 무대와 영상 등 이곳과 저곳의 경계가 허물어진 현장이었다.

걸그룹 소녀시대의 첫 월드투어 ‘걸스 앤 피스’가 9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포문을 열었다.
▲현실 vs 이상-판타지를 자극하라

공연에 앞서 소녀시대의 태연은 “역시 소녀시대라는 말을 영원히 듣고 싶다”며 “홀로그램을 통한 무대가 이번 공연의 가장 큰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태연의 말대로 ‘홀로그램’은 ‘걸스 앤 피스’에서만 볼 수 있는 강력한 무기였다. 홀로그램은 눈 앞에 있는 듯한 시각효과를 특수영상으로 완성하는 첨단 시스템. 무대 위에서 화려한 군무를 선보이다가 이내 영상 뒤로 숨어 버리는 소녀시대의 ‘동분서주’는 관객들의 판타지를 자극했다. 관객들은 홀로그램으로 등장했다가 노래 중간 콘서트 장 중심에 설치된 대형 무대에서 나타난 오프닝 무대 ‘훗(Hoot)’부터 ‘멘탈붕괴’됐다. 방금 전까지만해도 손을 뻗으면 닿을 곳에 있었던 소녀시대가 마법처럼 사라져버리는 무대 구성은 ‘걸스 앤 피스’에 대한 몰입을 공연 내내 끌어올렸다.

걸그룹 소녀시대.
▲소시 vs 관객-시너지를 유발하라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흥에 취한 소녀시대와 관객들의 시너지도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무색하게 했다. “우리는 당연히 열심히 하겠지만 여러분의 반응에 따라 달라진다는 거 알죠?”라고 시작부터 분위기를 띄운 티파니의 말처럼 현장 열기는 시간이 갈수록 뜨거워졌다. 일본 정규 2집 수록곡 ‘애니멀(Animal)’과 ‘플라워 파워(Flower Power)’, ‘리플랙션(Reflection)’ 등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활동곡에도 관객들은 핑크빛 야광봉을 흔들며 환호했다. 정규 4집 수록곡 ‘말해봐’와 정규 3집 타이틀곡 ‘더 보이즈(The Boys)’, 정규 4집 수록곡 ‘댄싱 퀸(Dancing Queen)’, 미니앨범 2집 타이틀곡 ‘소원을 말해봐’ 등 국내 히트곡의 무대가 이어졌을 땐 단합된 응원 문구와 ‘떼창’으로 애정을 드러냈다. 카메라에 자신의 모습이 비춰질 때마다 찰나를 놓치지 않고 윙크를 날리거나 애교 있는 몸짓을 하고 보다 격렬한 춤사위를 벌이는 등 신이 난 멤버들의 모습에선 국내 최정상 걸그룹으로서의 여유도 느껴졌다.

8,9일 양일간 서울에서 열린 걸그룹 소녀시대의 첫 월드투어에 2만여 명의 관객이 몰렸다.
▲무대 vs 영상-완성도를 높여라

‘걸스 앤 피스’의 완성도를 높인 건 무대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영상이 큰 몫을 했다. 대형 무대와 분수쇼, 홀로그램, 현란한 레이저 쇼, 폭죽 세례 등 외관 상 남 다른 스케일을 자랑한 ‘걸스 앤 피스’는 짜임새 있는 영상 구성으로 알맹이도 채웠다. 황폐한 세상이 소녀시대 멤버들의 등장으로 활기를 찾는 모습을 담은 오프닝 영상을 시작으로 총 8개가 제작됐다. ‘더 보이즈’에 앞서 등장한 영상에는 핫핑크 계열의 의상에서 보이시한 콘셉트로 갈아입은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다. 알 수 없는 배경음악과 함께 ‘더 보이즈’의 후렴구가 색다르게 편곡, 삽입돼 다음 무대가 ‘더 보이즈’ 임을 짐작케 했다. 정규 3집 수록곡 ‘미스터 택시(Mr. taxi)’ 무대에 앞서서는 한 남자가 자동차 경주 게임을 즐기며 멤버들의 캐릭터를 고르는 애니매이션이 재생돼 볼 거리를 늘렸다. 동화 속 공주 콘셉트로 선보인 영상도 ‘평화’를 상징한 이번 콘서트의 메시지와 맞닿아 있었다. 남매이자 소녀시대 팬클럽 회원인 김유선(23·서울)과 박찬혁(19·경기)은 “다른 그룹의 공연도 가봤지만 영상 하나하나도 의미를 담는 정성을 느낀 적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며 감탄했다. 소녀시대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첫 월드투어이고 국내에선 2년 만에 개최한 콘서트라 세세한 모든 부분에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영상도 수 개월 전부터 제작됐고 멤버들의 아이디어도 더해져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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