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25]③글로벌 '다빈치' 게 섯거라...국산 수술로봇 도전

국내기업들 시장 공략 속도
미래컴퍼니, 다빈치보다 40% 싼 복강경 수술로봇 레보아이
큐렉소, 척추수술로봇(큐비스 스파인), 관절수술로봇(큐피스 조인트)
고영테크놀로지, 뇌 수술용 의료로봇 '제노가이드'
  • 등록 2019-10-16 오전 5:20:00

    수정 2019-10-16 오전 5:20:00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게 섯거라! ‘다빈치’”

의료로봇시장에서 가장 대중적인 로봇은 수술로봇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18년 신개발 의료기기 전망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로봇수술 시장은 연평균 35.1% 급격하게 성장해 지난해 530억원에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 수술로봇 시장은 인튜이티브 서지컬사의 ‘다빈치’ 수술로봇이 전세계 시장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 시장에도 국내 업체가 뛰어들면서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업체는 미래컴퍼니(049950)입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인 미래컴퍼니는 2007년 수술로봇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이후 11년간의 연구 끝에 지난해 3월 복강경 수술로봇 ‘레보아이’를 출시했습니다. 복강경 수술이란 배를 갈라서 열고 수술을 하는 개복수술과 달리 하나나 여러 개의 구멍을 뚫어 복부 수술을 시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회사에서는 정확한 연구개발비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는 400억원이 레보아이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레보아이는 환자의 몸에 1cm미만의 구멍을 낸 후 4개팔에 부착된 수술도구를 삽입해 3차원 영상으로 수술을 집도할 수 있습니다.

특히 미래컴퍼니는 로봇수술 1회당 비용을 다빈치보다 약 42% 저렴하게 한 점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수술로봇 팔에 부착된 소모품은 10회 정도 수술을 한 후에는 교체해야 하는데 그런 교체비와 유지 보수비 등을 다 포함해 병원이 부담하는 건당 수술비용을 다빈치보다 40% 끌어내렸다고 합니다.

이런 점 등을 통해 미래컴퍼니는 조금씩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올해 4월에는 카자흐스탄에 레보아이 2대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습니다. 올해 안에 실제 납품이 이뤄져 매출로도 이어질 예정입니다. 또한 미래컴퍼니는 지난해 8월 국내 ‘기쁨 병원’에도 레보아이를 납품했습니다. 기쁨 병원은 올해부터 담낭 제거 수술 등에 이 레보아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레보아이(자료=미래컴퍼니)
의료로봇 ‘유통사’에서 ‘개발사’로 발돋움한 큐렉소(060280) 역시 다빈치 아성에 가장 강력하게 도전장을 내민 토종 기업입니다. 큐렉소는 지난 2006년 미국 회사(인터그레이티드서지컬시스템ISS)가 개발한 인공관절 수술로봇 ‘로보닥’(ROBODOC)을 들여와 수술로봇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로보닥이 미 식품의약국(FDA)의 허가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회사가 어려움을 겪자 큐렉소가 이 회사를 인수해 제품 승인을 받고 국내로 로보닥을 가져온 것입니다. 큐렉스는 로보닥을 들여온 뒤 최신 사양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 해 ‘티솔류션원(TSolution One)’이라는 버전으로 로보닥을 새롭게 내놨습니다. 티솔류션원은 CT영상물을 기반으로 수술 계획 수립을 돕고 계획대로 서브밀리미터(1mm 미만)의 정확도 이내에서 뼈를 깎는 완전자동 수술로봇립입니다. 현재 국내 16개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무릎관절부분으로 미 식품의약국(FDA)승인도 얻어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큐렉소는 자체 수술로봇 개발사로 탈바꿈 중입니다. 지난 2017년에는 현대중공업 의료사업부분을 인수한 뒤 보행재활로봇 ‘모닝워크(Morning Walk)’의 제조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또 지난해부터는 독자수술로봇 개발에 나서 척추수술로봇(큐비스-스파인)과 관절수술로봇(큐비스-조인트)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척추수술로봇은 개발이 완료돼 지난달 국내 허가를 신청했습니다. 회사는 올해 안에 승인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유럽에 판매할 수 있는 허가를 의미하는 유럽연합 CE 인증도 병행하고 있어 내년에는 해외 판매도 기대됩니다. 관절수술로봇도 개발 막바지 단계로 곧 국내 인허가 신청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3D(3차원) 검사장비업체 고영(098460)테크놀러지는 3차원 센서기술을 기반으로 뇌의 어느 곳을 뚫어야 하는지 정확히 짚어내는 뇌 수술용 의료로봇 ‘제노가이드’를 개발했습니다. 2016년 12월 국내 최초로 식약처로부터 뇌수술용 의료로봇에 대한 제조허가를 획득했습니다.

인공관절 수술로봇 ‘티솔루션원 (사진=큐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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