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로봇시장에서 가장 대중적인 로봇은 수술로봇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18년 신개발 의료기기 전망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로봇수술 시장은 연평균 35.1% 급격하게 성장해 지난해 530억원에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 수술로봇 시장은 인튜이티브 서지컬사의 ‘다빈치’ 수술로봇이 전세계 시장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 시장에도 국내 업체가 뛰어들면서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업체는 미래컴퍼니(049950)입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인 미래컴퍼니는 2007년 수술로봇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이후 11년간의 연구 끝에 지난해 3월 복강경 수술로봇 ‘레보아이’를 출시했습니다. 복강경 수술이란 배를 갈라서 열고 수술을 하는 개복수술과 달리 하나나 여러 개의 구멍을 뚫어 복부 수술을 시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회사에서는 정확한 연구개발비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는 400억원이 레보아이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레보아이는 환자의 몸에 1cm미만의 구멍을 낸 후 4개팔에 부착된 수술도구를 삽입해 3차원 영상으로 수술을 집도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 등을 통해 미래컴퍼니는 조금씩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올해 4월에는 카자흐스탄에 레보아이 2대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습니다. 올해 안에 실제 납품이 이뤄져 매출로도 이어질 예정입니다. 또한 미래컴퍼니는 지난해 8월 국내 ‘기쁨 병원’에도 레보아이를 납품했습니다. 기쁨 병원은 올해부터 담낭 제거 수술 등에 이 레보아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
무엇보다 큐렉소는 자체 수술로봇 개발사로 탈바꿈 중입니다. 지난 2017년에는 현대중공업 의료사업부분을 인수한 뒤 보행재활로봇 ‘모닝워크(Morning Walk)’의 제조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또 지난해부터는 독자수술로봇 개발에 나서 척추수술로봇(큐비스-스파인)과 관절수술로봇(큐비스-조인트)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척추수술로봇은 개발이 완료돼 지난달 국내 허가를 신청했습니다. 회사는 올해 안에 승인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유럽에 판매할 수 있는 허가를 의미하는 유럽연합 CE 인증도 병행하고 있어 내년에는 해외 판매도 기대됩니다. 관절수술로봇도 개발 막바지 단계로 곧 국내 인허가 신청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3D(3차원) 검사장비업체 고영(098460)테크놀러지는 3차원 센서기술을 기반으로 뇌의 어느 곳을 뚫어야 하는지 정확히 짚어내는 뇌 수술용 의료로봇 ‘제노가이드’를 개발했습니다. 2016년 12월 국내 최초로 식약처로부터 뇌수술용 의료로봇에 대한 제조허가를 획득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