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이야기]척추 건강 위해선 바른 자세가 매우 중요

이정희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
  • 등록 2021-02-20 오전 8:06:08

    수정 2021-02-22 오후 2:04:51

[이정희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고사성어에 사상누각(沙上樓閣)이라는 말이 있다. 모래 위에 세운 누각이란 뜻으로, 기초가 견고하지 못하면 곧 허물어져 버림을 이르는 말이다. 또한 성경의 마태복음에도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히되 무너지지 아니하니 이는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까닭이요’라는 문
이정희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
구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 몸에서 기초 및 중심이 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그것은 바로 척추다. 즉, 척추는 우리 몸의 중심축으로 몸을 지탱하고 평형성을 유지하는 매우 중요한 신체기관이다. 따라서 척추가 무너지면 몸 전체가 무너진다고 할 수 있다.

척추는 총 33개의 척추뼈로 이뤄져 있다. 목뼈인 경추 7개, 등뼈인 흉추 12개, 허리뼈인 요추 5개, 엉치뼈인 천추 5개, 꼬리뼈인 미추 4개로 구성된다. 경추, 흉추 및 요추 사이에는 섬유연골성 추간판이 있어 각 척추체 간에 움직임을 가능하게 한다. 후방으로 척추 관절이 있으며, 척수에서 분리되어 나오는 척추 신경들이 각 기관으로 뻗어나갈 수 있게 길을 만들어 주는 추간공이 있다.

척추 신경근은 8쌍의 경추 신경근, 12쌍의 흉추 신경근, 5쌍의 요추 신경근, 5쌍의 천추 신경근과 1쌍의 미추 신경근이 있다. 각 척추 신경은 추간공으로 나와 신체의 모든 장기, 근육, 혈관, 인대 및 피부에 분포한다. 우리의 모든 감각, 운동, 자세 유지, 체온 유지 등 모든 신체 기능을 담당하며 의식적인 행동과 무의식적인 행동 모두를 지배하게 된다.

척추는 적절한 자세를 잡아 상지와 하지의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운동성이 있는 구조물인 동시에 척추강 내에 있는 척수 및 신경 구조물을 보호하여 뇌로부터 말초 신경에 이르는 신호를 전달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즉, 척추는 위쪽으로 머리를 받치고 아래쪽은 골반과 연결되어 체중을 사지로 전달하고, 신체를 지지하고 평형을 유지하며, 척추관내의 척수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조사한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의 자료에 의하면, 척추의 질환과 외상으로 인하여 진료를 받는 환자의 수는 2010년 1,400만 명에서 2015년 1,600만 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요양급여청구액 또한 증가되는 양상을 보인다. 대표적인 척추 질환으로는 척추 전방 전위증, 추간판 탈출증, 척추관 협착증 등이 있다. 질환들마다 원인과 증상, 통증 양상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자세한 문진과 이학적, 신경학적 검사가 필요하다. X-ray를 통해 뼈의 이상 유무를 확인한 후, 이상이 있다면 CT를 통해 뼈와 관절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한다. 신경학적인 문제나 디스크 등의 문제가 의심될 경우, MRI로 병변을 확인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쫓기는 바쁜 일상으로 척추의 중요성을 간과한 채 삶을 살아가고 있다. 좌식 생활의 습관화는 물론, 코로나로 적절한 운동을 못하고 장기간 앉아 컴퓨터나 책을 보다보면 우리의 척추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형이 발생할 수 있다. 목 뒤 통증과 어깨 및 팔 저림 증세, 그리고 허리 통증과 함께 엉덩이, 다리까지 내려오는 통증이 지속될 경우 의료진의 진단 및 검진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는 우리 몸의 대들보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신체기관이다. 아무리 멋진 집을 지어도 대들보가 부실하면 모래 위에 지은 것과 같다. 따라서 척추 건강을 바로 잡아 우리 몸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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