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웅의 가치 스타트UP]맞춤형 마음관리 해드려요 '포티파이'

스트레스 가득인데 정신과 상담은 꺼려진다면
맞춤형 온라인 마음관리 프로그램 ‘마인들’
자가 정신건강 관리부터 비대면 1대1 상담까지
산업군 특성별 직장인 전용 스트레스 관리도
  • 등록 2021-05-02 오전 9:43:06

    수정 2021-05-02 오후 2:28:49

가치 있는 스타트업을 올립(UP)니다. 노재웅 기자가 스타트업과 같이(가치) 합니다. 이곳에서 함께 기업과 자신의 가치를 올리실 분 계신가요?

포티파이 문우리(왼쪽) 대표, 조경선 기획·마케팅 담당.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몸이 아프면 주저 없이 병원에 간다. 그런데 마음이 아프면 선뜻 병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우울증이나 공황장애가 이제는 심각한 질병으로 인식되고, 정신과 치료가 꽤 대중화된 시대임에도 많은 사람이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참고 견디거나 주변의 눈치가 보인다는 이유로 스트레스나 마음의 병을 한편에 쌓아둔 채 치료하는 것을 미룬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출신인 문우리(36) 포티파이(40FY) 대표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 ‘정신과로 향하는 장벽을 낮추고 싶어’ 포티파이를 창업했다.

스마일게이트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센터인 오렌지플래닛의 지원 사업을 통해 지난해 7월 창립한 포티파이는 맞춤형 온라인 마음관리 프로그램 ‘마인들(MINDLE)’을 개발해 제공하는 곳이다.

문우리 대표 “정신과에서 8년을 근무했는데, 오전에 한 타임을 보면 9시부터 1시까지 30명 정도를 받았어요. 유명 교수님들은 하루에 100명씩도 받아요. 정신과 진료는 이야기도 많이 해야 하는데...”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정신과 방문 환자 수는 213만 명인데, 정신과 전문의는 3000명 수준에 불과하다. 정신과 평균 진료시간은 불과 10~15분 남짓. 밀린 환자들을 소화하기 위해선 대부분 약물 처방 위주로 진료가 이뤄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문 대표는 이런 현실 속에서 약물 처방만 하는 자신에게 회의감이 들었고, 병원 문을 박차고 나왔다.

문우리 대표 “처음 3개월은 사람들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일지 몰라서 줌으로 상담도 하고, 이용자들을 직접 만나보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온라인으로 정신과 치료를 한다는 게 그동안 연구는 많았지만, 상용화된 사례는 드물거든요.”

수개월 동안 몸으로 부딪히면서 문 대표는 ‘대중화’를 서비스의 핵심 콘셉트로 잡았다. 병원에서는 기계적으로 약물만 처방했다면, 이곳에선 진짜 ‘마음관리’를 해보자고 마음먹은 것이다. 그렇게 문 대표는 임상심리 전문가 3명, IT 전문가 2명, 기획·마케팅 2명과 함께 팀을 꾸려 올 1월 ‘마인들’을 출시했다.

마인들 심리도식 이미지


마인들은 엄격이, 물렁이, 고독이, 콩콩이, 버럭이 등 다섯 가지로 성격패턴을 나눠 온라인 진단을 시작한다. 남들이 좋은 다 좋은 곰은 물렁이고, 활화산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사자는 버럭이인 식이다. 혈액형이나 요즘 유행하는 MBTI 검사 같은 느낌이어서 친숙하다.

현재는 B2B 위주로 기업과 기관 차원에서 소속된 임직원들의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작년 11월 성남시 코로나19 대응 의료진 대상으로 맞춤형 마음케어 프로그램을 제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 마인들 출시와 함께 포티파이에 합류한 조경선(26) 기획·마케팅 담당도 마인들로 정신과 상담 및 치료를 처음 받아본 경우다.

조경선 담당 “저도 정신과 상담을 받아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마인들을 써보니 심리테스트처럼 쉽게 다가가면서, 전문가 솔루션까지 최종적으로 받을 수 있으니 좋았습니다. 캐릭터를 통해서 친근하게 다가가는 면도 있지만, 프로그램을 사용해보시면 정말 전문적인 내용으로 솔루션을 제공해주거든요.”

포티파이 내 정신과, 임상심리 전문가들이 솔루션 제공에 집중한다면 조경선 담당은 이용자 피드백을 받아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서비스의 개선 방향을 찾는 데 주력한다.

조경선 담당 “전화 인터뷰도 하고, 구글 폼이나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서도 한 분 한 분 피드백을 받고 있는데, ‘마인들을 통해서 마음의 상처에 빨간약을 덧바른 느낌’이라고 말씀해주신 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런 피드백을 받다 보면, 저는 의사가 아닌 대도 내가 마음이 힘든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구나 하는 비슷한 보람을 느끼게 돼요.”

정신과 진료는 한 번에 3만~4만 원, 심리상담센터는 1시간에 7만~15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

그런데 마인들은 한 달에 2만~3만원 대의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가격에 체계적인 정신겅강 케어 구독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마인들의 B2C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동시에 커뮤니티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서비스 확대 계획에 따라 올해 채용은 기획·마케팅과 개발자 위주로 현재의 2배수로 진행할 예정이다.

문우리 대표 “공황장애나 불안 등에 특화된 전문가 집단을 더욱 늘려가는 것은 물론, 유튜브에서 활동 중인 유명 의학계 인사들과 협업하는 모델도 기획 중입니다. 저희는 일반 플랫폼과 다르게 정말 이용자 한 분 한 분 꾸준한 소통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업 확장의 속도보단 디테일에 집중하고 싶은 분들을 모시고 싶습니다.”

개인 맞춤형 마음관리 프로그램 ‘마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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