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미 도매물가 1년새 6.2% 폭등…인플레 논쟁 가열(종합)

미 4월 PPI 6.2%↑…통계 편제 이후 최고치
"생산자 원가 고통 커"…소비자가 더 오를듯
주간 실업수당 청구 47만건…팬데믹 후 최소
인플레 논쟁 와중에…CDC "마스크 벗으라"
집단 면역·경제 재개 속도 세계서 가장 빨라
연준 이사 "인플레 일시적…통화정책 유지"
  • 등록 2021-05-14 오전 7:41:54

    수정 2021-05-14 오전 7:41:54

미국 메릴랜드주 주도 아나폴리스의 한 주유소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주유 대기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역대급’이라는 지표들이 또 쏟아져 나왔다. 소매가 아닌 도매 물가를 나타내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년새 6% 넘게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고치다. 고용시장 역시 빠르게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는 백신을 맞았다면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권고까지 내놓은 상태다. 경제 정상화 속도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 소매 이어 도매물가 ‘역대급’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 6.2% 급등했다. 2010년 11월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고 상승률이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8%)를 훌쩍 웃돌았다. PPI는 전월과 비교해서도 0.6%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0.3%)를 상회했다. PPI는 소비자에 가기 전 생산자의 물가를 나타낸다. 최근 미국의 주요 소비재업체 등이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서는 건 이 때문이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4월 근원 PPI는 전년 동월 대비 4.2%, 전월 대비 0.7% 각각 올랐다. 이 역시 당초 전망을 한참 웃돈 수치다.

BMO캐피털마켓의 제니퍼 리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생산자들이 (원가 급등의) 고통을 소비자들과 나누기 전까지 감당해야 할 부담이 너무 크다”고 했다. CPI에 이어 PPI까지 역대급 수치가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논쟁은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CNBC는 “팬데믹 이후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경제에서 나타난 또다른 인플레이션 신호”라고 했다.

미국 내 주간 실직자가 지난해 팬데믹 이후 최소치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노동부 집계를 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7만3000건으로 전주(50만7000건) 대비 3만4000건 감소했다.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49건)보다 적었다.

최소 2주간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66만건으로 전주와 비교해 4만5000건 감소했다.

이는 백신 보급 확대에 따라 각종 영업 제한이 풀리면서 고용시장이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미 12~15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고 있을 만큼 접종 속도가 빠르다.

게다가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흥분되는 순간”이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은 대부분의 실외 혹은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새 권고안을 발표했다. 백신 2회 접종을 마쳤다면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의미다.

CDC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2회까지 마치고 2주가 지난(fully vaccinated) 미국 내 성인은 전체의 45.6%에 달한다. 1회 접종을 받은 이는 58.9%다. 이에 더해 12~15세 청소년까지 백신 접종 행렬에 동참하는 만큼 집단 면역에 성큼 다가설 전망이다. 이스라엘 정도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다.

연준은 여전히 “인플레 일시적”

다만 유동성의 키를 쥔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기조를 그대로 유지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한 연설을 통해 “4월 CPI에서 봤던 이례적으로 높은 물가 압력이 앞으로 몇 달간 지속할지 지켜봐야 한다”며 “통화정책 조정 시기를 결정하려면 몇 달 더 지표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를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통화정책의 변경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향후 2년간 2.25%~2.50%를 나타낼 것”이라면서도 “그 이후에는 연준 목표치로 수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는 뜻이다.

인플레이션 논쟁 가열에도 이날 뉴욕 증시는 반등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9% 오른 3만4021.45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2% 뛴 1만3124.99를 기록했다. ‘대장주’ 애플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79% 상승한 124.97달러를 기록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츠의 드위포 에번스 매크로전략가는 “연준이 (정책을 하는데 있어) 더 공격적으로 나서야 하는지 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마스크 착용 지침 완화 연설을 마친 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웃으며 퇴장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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