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나온 의혹입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튜브 매체 ‘더탐사’와 ‘협업’하고 제기한 것입니다. 익명의 제보자가 자기 여자친구에게서 이런 내용을 확보하고 더탐사에 제보했습니다. 여성은 제보자와 나눈 통화에서 “한동훈이랑 윤석열이 (청담동 한 술집에) 왔다. 술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 경호원도 왔다”고 말했습니다. 당사자 이 전 총재가 “격려하는 모임이었느냐”는 더탐사의 질문에 “맞습니다”라고 말하는 통화 녹음 파일도 공개됐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국정감사장에서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한 장관은 “저 자리에 갔으면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어떤 공직이라도 걸 것”이라며 “의원님은 무엇을 걸 것이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전 총재와는 스친 적도 없다”며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고, “내가 술을 못 마시는지는 아시느냐”고도 했습니다. 이 전 총재는 의혹에 대해 언론에 “소설 쓰는 것”이라고 했고, 더탐사 통화의 발언은 “짜깁기 당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의혹에 대응했습니다. 의혹 제기 이틀 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찬대 최고위원은 “반드시 TF를 구성해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했습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여당이 김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하려고 하자 “특검으로 밝히자”고 했습니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사실이면 제2의 국정농단”이라고 했습니다.
|
의혹을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근거는 목격자의 증언이었습니다. 여성이 남자친구와 통화에서 한 발언을 얼마나 신빙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었죠. 첼리스트로 알려진 이 여성은 의혹이 제기된 이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했습니다. 이에 따라 피고발인 신분으로 지난 23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는 조사실에서 “(청담동 의혹은) 전 남자친구(익명의 제보자)를 속이려고 거짓말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여성의 변호인도 해당 취지로 진술한 점을 언론에 확인했습니다.
한 장관은 같은 날 국회 본회의에 출석하며 기자들을 만나 말했습니다. “파도가 밀려 가면 누가 바지 벗고 수영을 했는지 알 수 있다고 하지 않느냐. 이제 파도가 물러났고 책임질 시간이다.” 허위 의혹을 제기한 관련자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걸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