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 값 등 각종 원재료값 인상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데다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지방 소주업체들은 원재료값 인상요인을 자체 비용절감을 통해 흡수하고 있지만 더는 감내하기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또 소비자 물가안정을 내세운 정부의 직·간접적인 압력이 더욱 강화되기 전 연내 소줏값을 올릴 것이란 시각이 인상론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11일 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월에서 7월까지 하이트진로(000080), 롯데의 소주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대 성장에 머물렀다. 지방 소주업체 가운데는 저도주 ‘좋은데이’를 내놓은 무학과 작년 롯데가 인수한 충북소주만 15%대 성장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중소 지방 소주업체는 판매량이 대부분 뒷걸음질쳤다.
지난 2008년 12월 하이트진로가 소주 병당 출고가를 839.36원에서 888.90원으로 5.9% 올린 이후, 2009년 1월 롯데주류가 6.5% 올린 이후 아직 가격 인상하지 못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매출 부진에 시달리는 지방 소주업체는 임계치에 다다랐을 것”이라며 “참이슬은 아직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주정 값까지 오른 마땅에 소줏값을 현재 수준으로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는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르면 이번 달 내에 기습적인 인상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까지 돌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자금 여유가 있는 주류도매상에서는 소줏값 인상에 촉각을 세우며 일정 재고를 미리 확보해 두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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