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UAE는 이번 회담에서 한국 정부에 인천공항을 오가는 주요 노선 증편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에미레이트항공과 에티하드항공은 인천~두바이와 인천 아부다비 노선을 각각 주 7회씩 운항하고 있는데, 이를 각각 주 14회로 늘려줄 것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적 항공사 가운데 대한항공(003490)이 인천~두바이 노선을 운항하고 있지만, 운항편수는 중동 항공사의 절반에 그치고, 공급좌석수는 5분의 1 수준이다. 항공권 가격도 중동 항공사들이 20~30%가량 저렴하게 내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에미레이트항공과 에티하드항공의 운항횟수가 늘어나면 대한항공은 경쟁이 불가능해진다.
중동 항공사들이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내놓을 수 있는 배경엔 UAE 정부가 주는 불법 보조금이 있다고 업계는 주장한다. 지난달 미국 아메리칸항공·델타항공·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들은 미국 일간 USA투데이에 낸 공동 기고문을 통해 “지난 10년간 UAE와 카타르의 항공사가 정부로부터 500억달러에 달하는 보조금을 받아 공정하지 못한 경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유나이티드항공은 워싱턴~두바이 노선을, 델타항공은 애틀란타~두바이 노선을 없앴다. 유럽연합(EU)에서도 루프트한자·에어프랑스 등이 몇몇 중동·아시아 노선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