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삼국지…중국선 J뷰티, 일본선 K뷰티

J뷰티, 중국 시장서 K뷰티 제치고 1위
방일 중국 관광객 늘고, 프리미엄 전략 통해
K뷰티, '3차 한류열풍' 힘입어 일본 수출액 지속 증가
클리오, 3CE 등 색조 브랜드 인기
  • 등록 2019-08-23 오전 6:34:00

    수정 2019-08-23 오전 6:34:00

지난 2015년부터 중국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켜오던 K뷰티가 올해 1분기 일본의 J뷰티에 자리를 내줬다. 사진은 지난 2018년 열린 ‘K 뷰티 엑스포 상하이’ 행사 사진 (사진=CIBE)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동북아시아 화장품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세계 2위 화장품 시장 중국에서 왕좌를 지키던 K뷰티가 올해 들어 일본의 J뷰티에 자리를 내줬다. 반면 J뷰티의 안방 일본에선 ‘3차 한류열풍’의 영향으로 K뷰티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지각변동 속에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한 LG생활건강은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반면 이니스프리 등 중저가 포트폴리오를 내세운 아모레퍼시픽은 실적 감소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22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세계무역기구(WTO)와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공동 운영하는 국제무역센터(ITC) 조사 결과, 올해 1분기 중국 화장품 시장의 국가별 수입액은 일본이 7억 6631만달러(약 9254억원)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위였던 한국은 3위로 밀려 놨다. 한국 제품 수입액은 프랑스(7억 3474만달러)에 밀린 7억 1545만달러(약 8630억원)에 머물렀다.

일본 화장품은 중국 시장에서 지난 2015년 이후 줄곧 한국 화장품에 밀려 3·4위권을 지켜왔다. 그러다 최근 수년 새 방일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일본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방일 관광객은 3100만명으로 전년 대비 5% 이상 증가했다. 이중 중국인 관광객은 830만명으로 전년 대비 13.9% 증가했다. 대만과 홍콩까지 합치면 중화권 관광객만 1120만명에 달한다.

J뷰티가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프리미엄 화장품이 주도하는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전통적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내세운 전략이 유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프리미엄 중심 전략을 내세운 LG생활건강은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이 6236억원에 달해 역대 최대 반기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 럭셔리 이미지를 강화하며 성장한 것이 주효했다.

반면 중국에서 중저가 브랜드 이니스프리를 전면에 내세운 아모레퍼시픽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31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 감소했다.

J뷰티는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인지도를 높이고 있어 지난 2014년부터 4년간 화장품 수출액이 연평균 35.4%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일본의 전체 화장품 수출액은 52억달러(6조 2831억원)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총 수출액은 62억9000만달러(약 7조 6000억원)로 여전히 일본에 앞서있지만, 성장세는 전년 대비 26%로 일본에 뒤쳐졌다. 이에 중국에서 선두를 차지한 J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를 위협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일본이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며 “J뷰티가 중저가 시장까지 파고들 경우 K뷰티의 강점이 퇴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메이크업 제품 인기 순위 (자료=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반면 J뷰티가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사이 K뷰티는 일본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트와이스 등 아이돌 그룹이 일본에서 인기를 끄는 ‘3차 한류열풍’이 불면서 이들의 팬층인 일본 1020세대 사이에서 K뷰티가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는 것.

지난해 한국의 대일본 화장품 수출액은 3억달러(약 3625억원)로 전년(2억 3000만달러) 대비 24.2% 증가했다. 전체 수출액 중 대일본 수출액 비중은 4.8%로 중국(42.4%)에 한참 못 미치지만 증가율이 높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져 지난 1~5월 대일본 수출액 비중이 6.1%까지 높아졌다.

일본 현지에선 주로 일명 ‘얼짱 메이크업’에 사용할 수 있는 색조 화장품이 인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아마존과 라쿠텐에 따르면 이니스프리 ‘노 세범 미네랄 파우더’, 클리오 ‘킬 커버 앰플 쿠션’, 3CE ‘벨벳 립 틴트’ 등이 해당 제품군 인기 순위 10위권에 들었다. 이밖에도 메디힐 마스크팩 등이 관리(케어) 부문 10위권 내에 자리 잡고 있다.

화장품산업연구원은 “3차 한류열풍은 국내·외 환경변화에도 10~20대 사이에서 인기가 꾸준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며 “일본의 뷰티 블로거와 유튜버를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 화장품이 노출되면서 인지도가 점차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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