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가 희망이다-중]③"일단 허용하고 보자" 유니콘 강국 美·中 비결

전 세계 유니콘 기업 75% 차지하는 美·中
비결은 '안 되는 것 빼고 다 되는' 네거티브 규제
한국에 없는 빅데이터·헬스케어 유니콘 기업도 다수
  • 등록 2020-01-02 오전 5:03:00

    수정 2020-01-02 오전 5:03:00

2010년 설립된 중국 원격의료 업체 위닥터(꽈하오)는 현재 1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진=위닥터 홈페이지 캡처)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지난해 국내 유니콘 기업 (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벤처기업)이 두 자리 수를 기록하면서 한국 벤처생태계가 양적·질적으로 성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벤처기업들을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키우려면 규제 환경을 ‘포지티브’(이것만 되고 다른 것들은 안 된다)에서 ‘네거티브’(다 되고 이것만 안 된다)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5월 한국경제연구원이 미국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가 발표한 글로벌 유니콘 기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쿠팡이나 위메프 등 국내 유니콘 기업 대부분은 전자상거래나 핀테크 등 수요산업(소비자에게 서비스나 재화를 공급하는 산업)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 세계에서 40여 개 유니콘 기업이 활동하는 헬스케어 분야나 4차 산업혁명 필수 산업으로 꼽히는 빅데이터 분야는 강력한 규제 때문에 국내 벤처기업들은 사업 확장에 애를 먹고 있다. 그러나 유니콘 기업 보유국 각각 1·2위인 미국과 중국의 경우 헬스케어와 빅데이터 분야에서 네거티브·사후 규제 방식을 통해 벤처기업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2010년 설립된 중국 원격의료 기업 ‘위닥터’(WeDoctor)는 현재 55억달러(약 6조 4000억원) 가치를 평가받는 대표적인 헬스케어 유니콘 기업이다. 위닥터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이 원격의료 분야에서 네거티브 규제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1999년 ‘원격의료 검진 관리 강화에 관한 통지’를 시작으로 2016년 원격의료를 완전히 허용할 때까지 순차적으로 원격의료에 대한 규정과 방침을 구체화했다. 애초에 원격의료 도입에 규제를 둔 방식이 아니라, 원격의료 시행에 따른 문제를 사후 보완하는 방식이었다. 그 결과 위닥터는 현재 1억 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미국은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창업한 벤처기업이 사업을 확장할 때 ‘해를 끼치지 않는’(Do no harm) 규제 원칙을 적용한다. 현재 120억달러(약 13조 9600억원) 가치를 평가받는 빅데이터 데카콘 기업(기업가치 10조원 이상 비상장 벤처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와 62억달러(약 7조 2160억원) 가치를 평가받는 ‘데이터브릭스’ 모두 이 같은 네거티브 규제환경에 힘입어 성장할 수 있었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한국 유니콘 기업이 보다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전면적인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며 “특히 헬스케어, 빅데이터 분야는 규제를 완화하면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미국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는 현재 12억달러(약 13조9600억원)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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