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in X 킹덤] 세계관 품은 '판타지돌'…K팝 기대주 킹덤 탄생기 (인터뷰)

18일 데뷔 보이그룹 킹덤
프로듀싱 담당자 인터뷰
"세계관으로 글로벌 팬심 공략" 포부
  • 등록 2021-02-10 오후 2:57:20

    수정 2021-02-10 오후 3:05:11

보이그룹 킹덤. 왼쪽부터 무진, 루이, 단, 치우, 아서, 아이반, 자한(사진=GF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스타in X 킹덤]은 2월 18일 데뷔 예정인 GF엔터테인먼트 신인 보이그룹 킹덤(KINGDOM)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7인조 보이그룹 킹덤(단, 아이반, 아서, 자한, 무진, 치우, 루이)이 데뷔 전부터 내세우고 있는 ‘판타지돌’이란 수식어는 ‘7개의 나라 7명의 왕들’이란 팀 세계관과 맞닿아 있다. 킹덤은 앨범을 낼 때마다 각 멤버와 관련한 스토리를 하나씩 풀어낼 계획이다. 팬들이 시리즈 형식으로 제작되는 판타지 장르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다.

오는 18일 발매되는 데뷔 앨범 ‘히스토리 오브 킹덤 : 파트 1. 아서’(History Of Kingdom : PartⅠ. Arthur)에는 멤버 아서에 관한 스토리가 녹아있다. 타이틀곡은 퓨처베이스 기반 댄스 장르 곡인 ‘엑스칼리버’(EXCALIBUR). 킹덤은 세계관을 품은 음악과 뮤직비디오, 그리고 퍼포먼스를 통해 글로벌 K팝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기겠다는 계획이다.

“마블 세계관 못지않은 아이돌 세계관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이데일리는 최근 킹덤의 데뷔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GF엔터테인먼트 고윤영 본부장, 김효빈 팀장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고윤영 본부장은 동방신기, SS501, 블락비 등 인기 그룹들과 호흡하며 국내외 무대를 누빈 유명 안무가 출신이다. 2019년 6월 GF엔터테인먼트에 합류, 킹덤 프로젝트의 프로듀서 역할을 맡아 직접 멤버를 모으고 세계관을 짰다. 아이돌 그룹 관련 2차 창작물을 제작하는 펜아터로 활동한 바 있는 김효빈 팀장은 같은 해 9월 입사해 킹덤 프로젝트 구체화에 힘을 보탰다. 인터뷰 주요 내용은 일문일답 형식으로 소개한다.

(사진=GF엔터테인먼트)
△킹덤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됐나.

고윤영(이하 고)=이전 회사를 그만두고 난 뒤 아이돌 제작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4세대 아이돌은 세계관이 중요한 만큼 자연스럽게 세계관 콘셉트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 그러던 중 떠올린 키워드가 킹덤이다. 이후 2019년 6월 GF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하면서 머릿속에만 있던 킹덤에 관한 아이디어를 꺼내게 됐다. 그리고 팀명을 킹덤으로 잡아놓고 프로젝트를 현실화해나가는 작업을 시작했다.

△김효빈 팀장의 합류 시기는 언제인지.

김효빈(이하 김)=전 원래 소위 말하는 ‘아이돌 덕후’ 출신이다. 대형 기획사에 속한 한 유명 아이돌 그룹 관련 2차 창작물을 만드는 펜 아터로 활동하며 팬들 사이에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GF엔터에는 2019년 9월 입사했다. 공식 직책은 팬 매니저였기에 처음엔 세계관 기획에 이렇게 깊게 관여하게 될 줄 몰랐다. (미소).

고=효빈 팀장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킹덤 세계관을 점차 구체화해나갔다. 멤버들의 활동명을 각 나라별 왕의 이름으로 지은 것도 효빈 팀장과의 대화에서 나온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결정한 일이다.

△멤버들은 어떻게 모았나.

고=처음부터 7인조 그룹을 염두에 뒀다. 무대에 섰을 때 가장 꽉 차보이면서도 댄서들과 합을 맞추기에 적절한 인원이 7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루이가 회사에 남아있던 가운데 나머지 6명을 찾아나서야 했다. 아이돌 기획사로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회사였기에 멤버를 모으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전국 예고에 전화를 돌리고 SNS를 통해 열심히 홍보를 해도 지망생들이 오디션 신청을 하지 않더라. 10명한테 SNS 메시지를 보내면 1명한테 답이 올까말까 였다.

△우여곡절이 많았겠다.

고=결국 직접 발로 뛰는 수밖에 없었다. 40장 분량의 PPT 기획서를 만들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았다. 그러던 중 한 댄스대회에서 발견한 멤버가 치우다. 기획서를 들고 어머님과 만나 긴 시간 동안 설득한 끝 치우를 두 번째 멤버로 합류시킬 수 있었다. 세 번째로 합류한 멤버는 단이다. 이전 회사에 있을 때 인연을 맺었던 단이 전화를 걸어와 가수 생활을 너무 하고 싶다면서 간절한 마음을 고백해서 세 번째 멤버로 받아들이게 됐다. 그 뒤로는 정말 신기하게 멤버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데뷔 전 일본에서 공연 활동을 펼친 루이, 단, 치우(사진=GF엔터테인먼트)
△어떤 에피소드들이 있었나.

고=루이, 치우, 단 3명을 데리고 일본으로 향해 한 달간 현지에서 소극장 공연을 진행했다. 멤버들에게 무대 경험을 쌓을 기회를 제공해주고 싶어서였다. 공연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던 날 아서가 단에게 전화를 해 킹덤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서 역시 이전부터 알고 있던 친구였고 재능이 있다고 판단했기에 4번째 멤버로 팀에 합류시켰다.

5번째 멤버는 아이반이었다. 루이가 홍대 길거리에서 아이반을 보고 ‘아이돌 해본 생각 없냐’고 물어본 게 인연의 시작점이다. 아이반의 경우 첫 미팅 이후 2주 동안 답을 주지 않아서 제가 직접 전북 익산까지 찾아가 설득을 했었다. 그 이후 6번째 멤버가 된 건 아이반이 추천한 자한이다. 아이반이 같은 학원에 다니던 친구가 있다며 소개해줬는데 처음 보자마자 마음에 들어서 팀에 합류시켰다. 마지막으로 합류한 멤버인 무진은 아서와 인연이 있던 친구다. 아서가 아는 연습생 친구가 있다면서 사진을 보여줬는데 팀에 꼭 필요한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합류시켰다. 그렇게 7명의 멤버가 모두 모이게 된 건 지난해 여름쯤이다.

(사진=GF엔터테인먼트)
△다시 세계관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요즘 K팝 시장에서 세계관은 얼마만큼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나.

김=아이돌의 외모나 노래, 춤 실력만 앞세워 팬덤을 끌어모으는 건 한계가 있다. 엑소가 탄탄한 세계관을 선보인 이후 아이돌 세계관은 발전을 거듭했고, 이젠 세계관 콘텐츠가 하나의 작품처럼 여겨지는 시대가 됐다는 생각이다. 겉모습이 아무리 뛰어나도 즐길 거리가 없는 속 빈 강정이라면 K팝 팬들의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는 거다. 팬들은 기획사가 1을 던져주면 100을 생각한다. 그렇게 상상하고 퍼즐을 맞추며 아이돌 그룹의 비활동기에도 팬 활동을 지속해서 할 수 있게 만든다는 점에서 세계관 콘텐츠는 이젠 없어선 안 될 중요한 요소다.

△킹덤 세계관의 디테일한 내용은 어떻게 채워나갔나.

정=프로젝트 시작 단계에서부터 수많은 영상을 찾아보며 레퍼런스로 삼을 만한 이미지들을 모았다. 또, 멤버가 충원될 때마다 해당 멤버에게 어울릴 만한 세계관 연출 방향성을 짜며 내용을 보충해나갔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고급스러움’이다. ‘어떻게 하면 세계관을 접하는 팬들이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세계관 콘텐츠를 구체화시켰다.

킹덤 데뷔 앨범 티저 이미지(사진=GF엔터테인먼트)
△세계관을 녹인 데뷔 앨범 타이틀곡 ‘엑스칼리버’는 어떻게 탄생했나.

고=세계관을 내세우는 팀은 많은데 세계관이 음악에 잘 녹아있는 팀은 많지 않다. 킹덤은 세계관과 동떨어지지 않은 곡을 내세우는 팀으로 만들고 싶었고, 그렇기에 만들어놓은 곡이 아닌 킹덤을 위해 새롭게 만든 곡이 필요했다. 그런데 마음에 맞는 작곡가를 만다는 게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던 중 친분이 있던 권재승 안무가가 프로듀싱팀 ‘올라운드’를 연결해준 덕분에 일이 풀렸다. ‘올라운드’가 킹덤만을 위해 새롭게 프로듀싱한 곡이 바로 ‘엑스칼리버’다. 권재승 안무가는 ‘엑스칼리버’의 안무 창작을 맡아줬다.

△‘엑스칼리버’는 7명의 멤버 중 아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서를 세계관의 포문을 여는 멤버로 설정한 이유는 뭔가.

고=전 세계 팬들이 받아들이기 가장 쉬울만한 왕을 택한 것이다. 아서왕 이야기와 콘셉트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을 했다. 아서왕 하면 떠오르는 ‘엑스칼리버’를 곡의 주제로 삼은 것도 그러한 판단에 따라 결정한 일이다.

△타이틀곡을 제외한 수록곡들에도 세계관이 녹아 있나.

고=고민이 많았던 지점이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수록곡들은 세계관과는 별도의 곡들로 채웠다. 세계관에 맞춰 제작한 ‘엑스칼리버’가 워낙 컨셉슈얼한 곡이다 보니 나머지 곡들까지 그런 방향성으로 가면 너무 과할 수 있겠다는 생각했다. 그래서 나머지 곡들은 트렌디한 곡들로 채웠다. 그 중에선 멤버들이 작사에 참여한 곡도 있다.

(사진=GF엔터테인먼트)
△앞으로는 킹덤 세계관을 통해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지게 되나.

고=‘비의 왕국’, ‘구름의 왕국’, ‘눈의 왕국’, ‘변화의 왕국’, ‘미의 왕국’, ‘벚꽃의 왕국’, ‘태양의 왕국’ 등 총 7개의 왕국에 대한 틀을 잡아뒀다. 이 중 ‘비의 왕국’ 콘셉트를 데뷔 앨범 ‘히스토리 오브 킹덤 : 파트 1. 아서’에 반영한 거다. 데뷔 앨범은 노래로 따지면 인트로곡에 해당한다. 즉, 세계관의 시작을 알리는 앨범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세계관 본편에 해당하는 이야기들은 각 멤버를 대표하는 7장의 앨범이 모두 나온 뒤에야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

△킹덤의 세계관이 글로벌 K팝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하는지.

김=매번 앨범을 낼 때마다 멤버 한명 한명에 얽힌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 한편으론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단 생각도 든다. ‘최애’(가장 좋아하는) 멤버가 주인공인 앨범을 기다리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다. 기다림의 시간이 즐거울 수 있도록 재미를 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사진=GF엔터테인먼트)
고=소설 및 웹툰화 작업을 계획 중에 있다. 좋은 기회가 만들어진다면 킹덤의 세계관 IP를 활용한 게임화 작업도 진행해보고 싶다. 킹덤의 세계관이 향후 데뷔할 소속사의 또 다른 그룹의 세계관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도 구상 중이다. 이른바 ‘GF엔터테인먼트 유니버스’, ‘아이돌판 마블 세계관’을 만들어내는 게 장기적인 목표다.

△오랜 시간 준비한 프로젝트의 출발을 알리는 앨범이 곧 세상에 나온다. 이에 대한 포부를 들려달라.

김=오랫동안 아이돌 문화를 지켜봐왔고, 주변에 팬 활동을 하는 친구들도 많다. 개인적 목표는 킹덤을 아이돌 문화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내가 제작에 참여한 아이돌이야’ 하고 당당하게 소개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킹덤이 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팀으로 성장했으면 한다.

고=8장의 앨범이 하나의 시즌을 이루도록 틀을 짜놓았다. 총 4개의 시즌을 구상해두었고, 32장의 앨범이 나와야 모든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한 시즌이 끝나는 데 대략 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개 시즌을 끝내려면 12년이 걸리는 셈이다. 목표는 지금 모인 킹덤 멤버들과 함께 그때까지 함께 가는 것이다. 또, 중소 기획사에서 탄탄한 세계관으로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꼭 보여주고 싶다.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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