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어도 비판받았을 것” 무승의 클린스만호, 첫 승 해도 응원 받을까

13일 오전 1시 30분 사우디 상대 첫 승 도전
클린스만 부임 후 3무 2패로 승리 없어
  • 등록 2023-09-12 오후 5:48:27

    수정 2023-09-12 오후 5:48:27

무승의 클린스만호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첫 승에 도전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한국은 3무 2패로 승리가 없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승리보다 논란거리가 많은 클린스만호가 첫 승에 6번째로 도전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9월 A매치 친선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지난 8일 웨일스와의 친선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클린스만호 출범 후 또다시 첫 승에 실패하며 무승이 5경기(3무 2패)로 늘었다. 역대 외국인 감독 중 첫 승까지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

클린스만호는 안팎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먼저 경기력 측면에선 추구하는 축구 색깔이 도통 드러나지 않고 있다. 출범 후 6개월이 흘렀으나 여전히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전임 사령탑 파울루 벤투 감독의 색채가 남아있던 3월 A매치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아이러니하게도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더 부진하다.

몇몇 선수의 포지션 기용 논란도 있으나 그건 감독 고유의 권한이다. 진짜 문제는 하고자 하는 축구를 아는 이가 없다는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에게 물어도 돌아왔던 대답은 “어떤 축구를 하길 원하느냐”는 반문이었다.

두 번째는 클린스만 감독의 태도와 성실성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전부터 재택근무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대한축구협회와 클린스만 감독도 이런 점을 인지했다. 협회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발표하며 “재임 기간 한국에 거주하는 걸 계약 조건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9월 A매치 첫 경기에서도 웨일스와 0-0 무승부에 그쳤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클린스만 감독의 행보는 성적 외에도 많은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클린스만 감독 역시 취임 기자회견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한국에서 보낼 예정”이라며 “유럽을 기반하는 코치는 각각 나라에서 해외 관전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자기 말을 뒤집었다. 국내보다는 미국, 유럽에 더 머물렀다. 한국 코치진에게 K리그 선수 관찰을 맡겼다. 미국 ‘ESPN’을 통해선 “유럽에 오가며 여러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건 대표팀을 성장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그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을 찾으면 된다”고 황당한 태도를 보였다.

이외에도 유럽 여러 매체에 패널로 출연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웨일스전 이후에는 A매치 기간 레전드 매치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논란을 빚기도 했다. 경기를 뛰지 않으며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모양새지만 갑자기 명단에 포함됐을 리는 없다.

클린스만 감독은 웨일스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초반 4경기에서 이겼더라도 비판을 늘 나왔을 것”이라며 “비판은 감독의 숙명이다. 늘 함께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클린스만호는 5경기를 치렀으나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승리한 뒤 말해도 모자랄 판에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겼더라도’가 아니라 ‘여전히 못 이겼다’가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클린스만호는 사우디를 상대로 6번째 첫 승 도전에 나선다. 이를 바라보는 팬들의 분위기는 참 묘하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으로 대표되는 선수들은 응원하고 싶지만 감독을 보면 다시 고민에 빠지는 모습이다.

사우디전 경기 일정을 알린 협회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에는 “클린스만 OUT”, “사우디 파이팅”, “지길 바라는 건 처음이라 슬프다” 등의 댓글이 눈에 띈다. 대표팀 선수들의 전성기를 이렇게 보내고 싶지 않은 팬들의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사우디전을 승리하더라고 클린스만호가 지지받을 수 있을지 또 클린스만 감독은 어떤 자신감을 내비칠지 주목된다. 물론 출범 후 한 번도 이기지 못한 클린스만호가 승리해야 나올 수 있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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