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조망대)미국시장과의 디커플링

  • 등록 2003-09-05 오전 8:44:23

    수정 2003-09-05 오전 8:44:23

[edaily 안근모기자] 잇따라 터져 나오는 경제지표 호전 소식을 등에 업고 전고점을 돌파하는 미국 증시의 강력한 9월 랠리. 사흘 연속 전강후약의 나약한 흐름 속에 심한 피로감을 드러내는 한국 증시. 한미 양국의 경제 회복 속도차는 국내외 투자자간의 대립구도를 통해 지금 증시 디커플링을 진행시키고 있다. (대우증권) 이같은 현상은 채권시장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었다. 추세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미국 국채 수익률과는 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한국 국채는 어제 랠리의 속도를 한층 강화해 수익률 곡선을 더욱 평평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답답하게도 이런 양상이 얼마나 이어질 것인지는 뚜렷하지 않다. 메리츠증권 유성엽 선임연구원은 "최근 금융주와 소매주의 주가 움직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국내 내수는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국내 유동성 보강은 곧 판명날 것"이라고 낙관론을 내놨다. 글로벌 강세가 지속되는 경우 매도로 일관하고 있는 참여자들의 주식 미보유 리스크가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 교보증권 박석현 책임연구원도 "수출(해외유동성) 등 해외변수의 호전이 내수(국내유동성) 등 대내변수의 개선으로 연결될 전망"이라면서 "상충적인 대내외 환경을 굳이 부정적으로만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물론 국내 개인투자자의 증시복귀가 상당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여전히 존재한다. 브릿지증권 김선조 애널리스트는 선도종목은 너무 비싸고, 체감경기가 나쁜 상태에서 주변주는 겁나고, 그러다 보니 과거에 상투잡은 기억이 떠오른다는 이유를 댄다. 하지만, 서울증권 박문서 선임연구원은 "적절한 시황판단의 근거를 찾기 위해서는 글로벌 마켓의 동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미국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마켓의 중장기 상승추세가 유효하고, 이런 기조를 위협할 만한 예측가능한 악재의 출현이 어렵다"며 `당위론`으로 반박했다. `현실론`을 제시하며 외국인과 함께 수익률 게임을 즐기라는 권고도 와닿는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위원은 "국내 수요기반이 회복되지 않는한 당분간 미국증시와 외국인 순매수 효과는 반감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디커플링 장세에서 각광받고 있는 가치주(저PBR주)를 주목하라고 한다. [증권사 데일리] -교보: 시장환경이 추세적 호전을 보일 전망임을 감안해야 -메리츠: 금융·소매주 강세..국내 유동성 보강 곧 판가름 날 듯 -대투: 9월 동시만기 따른 선조정..프로그램 매도를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 -대신: 미세조정에 그칠 듯..조정 이용, 실적모멘텀 큰 대표주 매수 전략 -굿모닝신한: 프로그램 매물은 단발성..만기이후 탄력강화 대비 -한양: 매수차익 잔고 조기청산..추가상승 대비, 저가매수 전략 -브릿지: 외국인 관점에 부합하는 보수적 선별적 매매전략 견지 -대우: 국내증시 역차별화 대안으로 떠오른 가치주 주목 -우리: 외국인 매수세 확산 업종에 관심 -동부: 추석전 변곡점 출회 가능성..원화강세 수혜주에 관심 -LG: 기술적 & 수급 부담 증가..만기이전까지는 관망해야 -동원: 필 지수 약세전환·청산압력·연휴...단기 약세권 진입 가능성 [뉴욕증시] 월가가 제동 장치를 풀어버린듯하다. 나스닥은 7일 연속 올랐고, S&P500 지수는 8일째 올랐다. 다우 지수도 5일 연속 상승하며 96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가 40만건을 웃도는 것으로 발표되면서 뉴욕 주식시장은 오전까지 보합선에서 등락을 반복했으나, 오후들어 상승 폭을 넓히며 랠리를 이어갔다. 실업수당을 제외한 다른 경제지표들은 일제히 경기 호전 신호를 보냈다. 반도체 관련주,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업종에 대한 투자등급 상향과 목표주가 상향도 잇따랐다. 4일 뉴욕 주식시장은 신중하지만 호재를 놓치지 않는 전형적인 강세장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19.44포인트(0.20%) 오른 9587.90, 나스닥은 16.08포인트(0.86%) 오른 1868.98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70포인트(0.16%) 오른 1027.97을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4억5600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18억8500만주로 거래도 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1551개, 내린 종목은 1268개였다. 나스닥에서는 1768종목이 오르고, 1317종목이 떨어졌다. 달러는 유로에 대해 약세를 보였고,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고, 금값도 하락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들은 `고용없는 경기회복`을 다시 한번 확인해줬다. 개장전 나온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전주 대비 1만5000건 증가한 41만3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39만건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같은 시간 발표된 2분기 생산성은 6.8% 증가해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6.2%를 웃돌았다. 고용은 늘리지 않으면서 생산을 지속하는 생산성에 의존하는 경기회복 양상을 보여줬다. 다우와 나스닥은 지수는 일단 고용지표가 악화된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보합선으로 출발했다. 9월초반 장세가 예상외로 뜨거운 만큼 조정을 받아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분위기였다. 개장후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좋게 나왔을 때도 투자자들은 흥분하지 않았다. 월가는 실업지표의 파괴력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익실현 매물, 경계매물이 충분히 처리되기를 기다렸다. 8월 ISM 서비스지수는 65.1을 기록, 예상치 62.4를 웃돌았고, 7월 공장주문도 전월 대비 1.6% 증가, 예상치 0.7%를 배이상 상회했다. JP모건은 이같은 지표 호전과 경기 회복 전망을 반영, 연말 S&P500 지수 전망치를 1050포인트에서 1070포인트로 올리기도 했다. 오후들어 나스닥이 먼저 상승 폭을 넓히기 시작했다. 매물이 충분히 소화됐다고 판단한 매수세력들은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 투자등급이 올라간 기술주를 먼저 끌어올렸다. 다우 지수도 한 때 9600선을 돌파하는 등 나스닥 지수의 뒤를 따랐다. 다우는 9600선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차익매물을 소화해내는 광범위한 추격 매수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술주에 대한 투자등급 상향도 계속됐다. UBS는 반도체 장비 업체에 대한 투자등급을 일제히 한단계씩 올렸다. 반도체 재고 수준이 낮고, 계절적으로도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 UBS가 등급을 올린 어플라이드머트리얼즈는 1.24%, 누벨러스시스템즈는 0.94% 올랐다. 인텔도 1.35%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1.19포인트(2.52%) 오른 455.55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도 전날 존 체임버스 회장의 긍정적 코멘트에 화답하듯이 시스코의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시스코는 1.73%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0.46% 올랐으나, 오라클은 0.29% 하락했다. 월마트, JC페니, 코스트고, 시어스 등 소매 판매점들은 벡투스쿨 시즌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월마트는 0.17% 상승 반전에 성공했지만, 시어스 백화점이 2.31% 하락하는 등 대부분의 소매점들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제약사인 화이자는 올해 실적 전망치를 맞추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 0.91% 하락했다. 반면 프록터앤갬블은 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다고 밝혀 2.9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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