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혁이 행복롤 하게 해주세요”…T1 ‘명가 재건’ 잰걸음

컴캐스트 경영에 팬들 불만 폭발
SKT, 발 빠른 진화…로스터 개편
  • 등록 2020-11-29 오전 10:00:00

    수정 2020-11-29 오전 10:00:00

T1 ‘페이커’ 이상혁 선수. 사진=노재웅 기자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SK텔레콤(017670)의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구단 T1이 지난해 롤드컵 진출 실패의 아픔을 딛고, 다시 한 번 ‘명가 재건’을 정조준한다. 2020시즌 종료 후 여러 경영 논란으로 팬들과 큰 갈등을 겪었던 구단은 대표선수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탄탄한 코치진과 로스터를 꾸리면서, 팬들의 분노를 진화시키는 동시에 다시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T1은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시행했던 대대적인 선수단 개혁의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T1은 올해 시즌 종료 이후 선수단 재편과 계약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여러 잡음과 논란거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T1 팬들은 경영진의 무리한 팀 스케줄 관리와 코치진 영입 추진을 이유로 온·오프라인 시위에 나서기까지 했다.

먼저 지난 3일 공개된 방탄소년단(BTS)과의 협업 방송이 8월 롤드컵 진출이 걸린 LCK 서머 포스트시즌이 한창이던 시기에 진행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방송뿐 아니라 팀 내 최고 인기스타인 페이커의 외부 행사 참여와 광고, 방송 촬영 등이 리그 일정을 고려하지 않고 이뤄진 점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T1 팬들은 일제히 분노했다.

여기에 T1이 ‘폴트’ 최성훈을 감독으로, 닉 드 체사레(LS)를 코치로 영입할 것이라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T1 팬들의 항의는 더욱 거세졌다. 최성훈 감독은 ‘스타크래프트2’ 종목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LoL과 접점 자체가 없는 인물이고, 스트리머인 LS는 전 SKT T1 소속이었던 ‘운타라’ 박의진 선수에 공격적인 언행을 해 물의를 일으켰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당시 팬들은 강남에 있는 팀 사옥으로 ‘전통의 e스포츠 명가가 죽었다’는 의미를 담아 근조 화환을 보냈고, SK텔레콤 본사가 있는 종로 일대에선 전광판이 달린 시위용 트럭을 보내 ‘팬을 버린 구단에 미래는 없습니다’라며 시위했다. 국회에서는 ‘T1의 막장경영, SKT의 눈먼 지지’이라는 피켓을 든 1인 시위도 벌어졌다.

T1은 공식 계정과 조 마쉬 대표 개인 SNS 사과문을 통해 팬들의 시위에 대응했다.

그러면서 롤드컵 우승팀인 담원 게이밍의 양대인 감독과 ‘제파’ 이재민 코치를 영입했다. 양대인 감독과 이재민 코치는 담원을 올해 롤드컵 우승으로 이끌면서 한국 LCK 팀을 3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올린 주역이다. 추가로 2군 팀 감독에는 T1의 레전드 ‘뱅기’ 배성웅을 영입했다.

파격적인 코칭스태프 영입으로 그간의 논란은 어느 정도 불식됐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T1의 2대 주주인 컴캐스트에 경영을 일임하면서 뜻밖의 사태가 벌어지자, SK텔레콤이 주도해서 일을 해결했다는 후문이 나돌았다.

이어 지난 18일에는 FA 최대어로 꼽히는 ‘케리아’ 류민석을 영입했다. 그동안 T1은 서포터 포지션이 약점으로 지목돼왔는데, 이를 말끔하게 해결하는 소식이었다. ‘괴물 신인’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케리아는 올해 LCK 어워드에서 퍼스트팀과 영 플레이어 2관왕을 차지한 선수다.

이어서 ‘세체탑(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탑 라이너)’으로 불리는 ‘너구리’ 장하권 선수까지 FA 영입을 적극적으로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팬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최근에 정상급 유망주로 평가받는 아카데미 소속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를 1군으로 콜업하고, 같은 포지션의 ‘칸나’ 김창동과 계약 연장을 하면서 너구리 영입전에선 사실상 철수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뜨겁게 끓어올랐던 부정적 여론은 어느 정도 사그라졌다”며 “스토브리그에서 짜임새 있는 선수단을 완성한 만큼 내년 롤드컵 우승을 목표로 한 T1의 행보도 다시 주목할 만하다”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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