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M&A시장 열기 지피는 ‘페이스메이커’가 사라졌다

대형 매물 등장에도 원매자들 '관망'
열기 지피는 페이스메이커도 사라져
매각가 조정 국면에 '비싸졌다' 간극
협상 과정서 어떤 페이버 주느냐 관건
  • 등록 2021-02-19 오전 2:30:00

    수정 2021-02-19 오전 2:3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인수합병(M&A) 시장 흥행에 적잖은 역할을 하는 ‘페이스메이커’(마라톤에서 완주를 돕는 역할을 하는 이)가 사라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를 털어낸 새해 M&A 시장에 다양한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유력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초반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는 모습이다. 매각가 회복 국면에 저평가 매물을 잡을 기회가 줄면서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일러스트=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새해 M&A 시장은 어느 때보다 다양한 매물이 포진하고 있다. 희망 매각가만 5조원에 달하는 이베이코리아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의 요기요, W컨셉, 대한전선(001440),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한국법인, 로젠택배, 대성엘텍(025440) 등 업종도 다양하다.

예년과 다른 점이라면 매각전 초반 ‘유력 인수자’로 떠오르며 열기를 지피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자처하는 원매자가 없다는 점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4.97%를 8500억원에 인수한 현대중공업지주(267250)와 KDB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KDBI) 컨소시엄이 대표적이다. 이들 컨소시엄은 인수전 초반 출사표를 던지며 열기를 지폈고 GS건설(006360) 등 복수의 원매자들과 경합 끝에 인수에 성공했다.

두산솔루스를 인수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도 일찌감치 두산솔루스(336370)에 대한 관심을 피력하며 초반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후 삼성이나 SK, 롯데그룹까지 후보군에 가세하기도 했지만 인수 의지를 관철한 끝에 두산솔루스 지분 53%를 6986억원에 인수할 수 있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그런데 새해 M&A 시장에서는 이러한 초반 열기가 감지되지 않는 모습이다. 시장에 나오면 단숨에 배달앱 업계 2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평가 속 기대를 모았던 요기요나 이베이코리아도 아직까지 뾰족한 유력 원매자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

이달 공식 매각 작업에 나선 요기요의 경우 홍콩계 사모펀드(PEF)를 대상으로 시장 예상가인 2조원 보다 낮은 가격에 태핑(수요예측)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 분위기가 생각보다 뜨겁지 않다는 점을 확인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매각가 조정 국면이 사라진 점을 이유로 꼽는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지난해 코로나19로 빚어진 매각가 조정기를 겪다 가격이 회복되자 ‘다소 비싸다’는 인식이 심어졌다”며 “매각 측에서는 코로나19 이슈를 배제하다 보니 이러한 간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원매자들도 매각전에 선뜻 뛰어들기를 주저하는 분위기다. 매각 측도 다자 경쟁이 매각 협상에 수월한 점을 감안했을 때 복수의 원매자 유치로 인수전 열기를 지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마케팅이나 협상 과정이나 얼마나 협의점을 이끌어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협상 과정에서 매각가를 비롯해 (원매자에게) 어떤 페이버(호의)를 제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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