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선 행보 `가속 페달`에 거세지는 견제구

대선캠프로 여의도 공유오피스 사무실 검토 중
김대중 도서관 방문해 `호남 민심` 적극 구애
국민의힘 입당에는 여전히 애매모호
하태경 "尹 자신감 없는 듯"·원희룡 "특정인 특별대우 안 돼"
  • 등록 2021-06-17 오전 6:00:00

    수정 2021-06-17 오전 6:00:00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 행보에 `가속 페달`을 밟자, 경쟁자들의 압박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특정인을 특별대우하는 건 당의 지지율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경계심부터 “(안철수 대표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는 충고까지 안팎의 견제구가 본격화 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입장 여부에는 여전히 확답을 하지 않고 있는 윤 전 총장은 청년 및 호남 민심 구애 공세를 펼치면서 당분간은 최대한 자신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라디오 방송에서 “이달 말, 7월 초 시점에 정치 참여 선언을 할 계획”이라면서도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는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 대변인은 “입당을 하든지, `원샷` 국민경선을 하든지 보수 진영에서 중심을 잡고 중도 진보 진영을 끌고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국민의힘을 플랫폼으로 쓰라고 생각이 되면 (입당을)할 수도 있는 것이고 의미가 열려 있다”고 전했다.

또 “각계각층, 여러 지역의 국민을 만나 말을 경청하고 그걸 반영해서 결정할 것”이라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막판까지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전 총장 측은 `킹메이커`라 불리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연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 전 위원장은 `별의 순간을 잡았다`는 표현으로 한 때 윤 전 총장을 추켜세우기도 했지만,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은 탓인지 최근에는 윤 전 총장에게 등을 돌린 듯한 태도를 취했다.

이에 대해 이 대변인은 “찾아 볼 기회가 있으면 찾아 보고 그럴 것이라 본다”며 “윤 전 총장과 이준석 대표가 대척점에 있지 않듯, 김 전 위원장도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위해서 함께 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는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문재인 정권 비판층뿐만 아니라 공정과 상식의 복원을 바라는 폭넓은 지지층을 정권 교체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의 적폐 수사 선봉에 섰던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권에 반기를 들고 총장직에서 물러난 만큼, 보수와 진보 진영 양쪽에서 동시에 공격을 받을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김대중 도서관 방문 행보 역시 여권의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 민심을 공략, 지역주의에 얽매이지 않고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로 읽히는 부분이다.

대권 도전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캠프 사무실 마련 등 준비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윤 전 총장의 아이디어로 `베이스 캠프` 역할의 사무실은을 서울 여의도 부근 공유 오피스에 차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공유 오피스는 자금이 여유롭지 못한 청년 창업인 혹은 사업가들이 주로 입주해 공간을 나눠쓰는 공간으로, 청년 세대의 고충에 더욱 귀를 기울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의 대권 도전 선언이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국민의힘 당내 주자들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윤 전 총장의 존재는 당내 주자들에게 가장 강력한 경쟁자일 수밖에 없다.

이에 국민의힘 주자들은 일제히 `윤석열 압박`에 나섰다. 최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은 하태경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사실은 윤석열 1기다. 안철수 신드롬이 확 떴었다”면서 “(안 대표가)점점 저물었던 이유가 모호한 화법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이)그런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잠룡인 원희룡 제주지사도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은 공정의 상징이다. 특별대우는 공정이 아니다”면서 “특정인을 특별대우하는 게 당의 지지율에 더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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