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로 중국을 해부하다

한자·중국어로 살핀 중국의 과거·현재
역사·문화이야기 인문학 관점서 풀어내
……………………………………………
중국문화 산책
임진규|440쪽|한나래
  • 등록 2015-09-09 오전 6:16:30

    수정 2015-09-09 오전 6:16:30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우리에게 중국은 과연 무엇인가. 최근 중국의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는 우리에게 적잖은 화두를 던졌다. 미국과 더불어 세계 최강국 G2로 올라선 중국의 위상을 그대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5000년 역사를 이어온 대한민국의 입장에서 중국은 떼래야 뗄 수 없는 나라다. 오죽하면 중국 산둥성에서 닭이 울면 인천 제물포에서 그 소리가 들린다고 했을까. 실제 지난 여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의 여파로 중국인관광객이 급감하자 한국경제는 휘청거렸다. 최근 중국 당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국내 주요 기업의 수출전선에 심각한 먹구름이 낀 것도 마찬가지 경우다.

중국어를 포함해 중국에 대한 공부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유치원부터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가르치고 초등학교에 한자공부 열풍이 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한 나라를 잘 알기 위해 가장 필수적인 것은 바로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것. 다행히 한자문화권이라는 특성상 우리는 한자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중국을 보다 세밀하게 들여다 볼 수 있다. 서구문화의 기초가 라틴어라면 동아시아 문화의 바탕은 한자이기 때문.

책은 딱딱하고 어려운 한자와 중국어에 스토리를 엮어 거대한 중국을 탐구한다. 영화 ‘아이언맨’의 중국이름이 강철갑옷을 입은 협객이라는 뜻의 ‘강철협’(鋼鐵俠)이라거나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미션 임파서블’이 이중첩자라는 의미의 ‘첩중첩’(諜中諜)이라는 식이다. 저자는 2011년부터 4년간 한화차이나 중국본부 수석 부총재를 지낸 경험을 십분 살렸다. 150여개의 한자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중국이 가까워진 느낌이다. 순서대로 볼 필요 없이 흥미로운 대목부터 읽으면 된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나온 ‘치맥문화’가 중국에 어떻게 전파됐고 ‘상속자들’의 배우 이민호가 중국 현지에서 ‘롱다리오빠’로 불리는 배경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또 경국지색(傾國之色), 괄목상대(刮目相對), 건곤일척(乾坤一擲), 지록위마(指鹿爲馬), 낭중지추(囊中之錐)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고사성어를 통해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야기하는 대목이 흥미롭다. 책 말미에 깔끔하게 정리된 두 쪽 분량의 중국사 연표도 눈길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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