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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와인 수입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5.5% 증가한 9444만달러(약 1123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위스키 수입액 8983만달러(약 1069억원)를 넘어선 수치로 와인이 사상 처음 위스키를 제치고 국내 주류 수입액 1위를 차지한 것. ‘어렵고 다가가기 힘든 술’로 인식됐던 와인은 소주와 맥주에 이어 국내 3대 주류로 등극할만큼 우리 생활에 깊숙이 자리잡았다.
칠레, 아르헨 등 신대륙 와인 인기..합리적 가격에 맛도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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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원규 아영FBC 홍보팀 팀장은 “와인이 갓 들어왔을 땐 비싸도 전통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제품 선호도가 높았는데 오히려 시장이 성숙해지고, 와인 맛을 알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신대륙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칠레 와인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몬테스 알파’다. 지난 3월 기준 국내 누적판매량이 684만 병에 달한다. 이외에도 대형 마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1865’, ‘디아블로’, ‘맥스 리제르바’ 등이 대표적인 칠레 와인 브랜드다.
사이즈 작고, 도수 낮은 제품 인기..“내 입맛에 맞아야 좋은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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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류 소비층 중 여성의 비중이 커지고, 술을 강권하는 문화가 사라지면서 독하고 쓴 술보다는 도수가 낮은 ‘저도주 바람’이 와인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아영FBC에선 이런 유행을 반영해 알코올 도수가 5% 밖에 되지 않고 웬만한 맥주병보다도 적은 용량(275ml)의 ‘미니엠’을, 신세계L&B은 도수 5.5%, 소용량(275ml)의 달콤한 남아공 스파클링 와인 ‘미안더’를 내놨다.
와인이 대중화되면서 음식과의 마리아주(궁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생선요리에는 화이트와인, 육류요리에는 레드와인이라는 단순한 조합에서 벗어나 한식과 궁합이 맞는 와인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는 것.
김새길 와인아카데미 부원장은 “고추장으로 양념한 닭볶음탕, 낙지볶음 등 매콤한 음식에는 단맛으로 매운 맛을 잡고 입 안을 개운하게 하는 ‘샤르도네’를, 갈비찜, 불고기 등의 육류 요리에는 진하고 깊은 풍미의 ‘까베르네 소비뇽’을 곁들이면 좋다”며 “그러나 이 역시도 전문가들의 추천일 뿐이다. 아무리 명품 와인이라도 내 입에 안 맞으면 좋은 와인이 아니기 때문에 편하게 입맛에 맞는 제품을 찾으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