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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각 팀 감독들은 “다른 팀에서 영입하고 싶은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대한항공을 제외한 여섯 팀 감독 가운데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 등 네 팀 감독이 정지석을 지목했다.
신 감독은 “정지석이 내년에 FA 자격을 얻는데 데려오고 싶다”고 말했다. 김철수 감독도 “정지석은 기본기와 공격력에서 월등하고 리시브도 잘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권순찬 감독 역시 “정지석이 탐난다”고 했다.
심지어 김세진 감독은 노골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김세진 감독은 ”나는 전부터 애정 표현을 해왔다”며 “단장님께서 보고 계시죠. 내년에 정지석이 FA라고 합니다”고 구단 관계자를 보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게다가 나이도 어리다. 1995년생으로 이제 겨우 만 23살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프로에 뛰어들어 어린 나이에 FA 자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작 당사자인 정지석은 자신에게 쏠리는 스포트라이트에 부담스러워 했다. 그는 고개를 숙인채 손을 내저으며 “더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주는 말씀인 것 같다”며 “더 열심히 해서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이 정지석을 향한 구애가 이어지자 미리 블로킹에 나섰다. 박기원 감독은 “정지석을 데려가면 우리 팀 문 닫아야 한다”며 “우리 단장님도 보고 계시죠. 잘 부탁합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