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프리롤' 손흥민, 어디에 있건 환하게 빛났던 존재감

  • 등록 2022-06-14 오후 10:38:40

    수정 2022-06-14 오후 10:40:43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 대 이집트 경기에서 4-1로 승리한 대한민국 손흥민이 경기 종료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상암=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어디에 있건 그곳이 손흥민(토트넘)의 자리였다. 2주 동안 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풀타임 소화하면서도 손흥민의 존재감은 항상 빛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전반 황의조(보르도), 김영권(울산현대)의 연이은 헤딩골로 2-0으로 앞선 한국은 무스타파 모하메드(갈라타사라이)에게 할 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조규성(김천상무)이 추가골을 터뜨린데 이어 후반 인저리 타임에 권창훈(김천상무)이 쐐기 헤더골을 성공시켜 완승을 일궈냈다.

앞선 칠레전과 파라과이전에서 2경기 연속 프리킥 골을 성공시켰던 손흥민은 이날 공겨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위치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하면서 팀의 윤활유 같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날 손흥민은 황의조와 함께 투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번 6월 A매치에서 손흥민의 골 결정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원톱 또는 투톱으로 기용했다.

그런데 이날 손흥민은 주로 최전방이 아닌 미드필드 지역에서 더 많이 움직였다. 이날 대표팀 중원은 백승호(전북현대)와 고승범(김천상무)이 맡았다. 고승범은 A매치 선발 출전이 처음이었다.

기존 주전인 정우영(알사드)과 황인범(FC서울)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미드필드진에 어려움이 찾아왔다. 전반 초반 이집트의 압박에 막혀 전방으로 제대로 패스가 연결되지 못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았다.

해결사는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전방으로 공이 투입되지 않자 아예 센터라인 부근까지 내려와 공을 받기 시작했다. 심지어 중원에서 전방으로 공을 찔러주는 역할까지 수행했다. 정우영, 황인범이 빠진 역할을 실질적으로 대신한 주인공이 손흥민이었다.

전반 16분에 나온 선제골도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손흥민은 오른쪽 미드필드 지역에서 반대편으로 길게 패스를 넘겨줬다,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김진수는 이를 받아 다시 크로스로 연결했고 황의조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5분 뒤에는 손흥민은 올린 코너킥이 황의조 머리를 거쳐 기명권의 헤딩 추가골로 이어졌다. 전반전에 나온 2골 모두 손흥민의 도우미 본능이 빛난 결과였다.

손흥민은 후반에도 본인이 직접 골을 노리기 보다는 내려와 볼을 받아주면서 동료들을 살려주는 플레이를 펼쳤다. 손흥민이 내려올 때마다 상대 수비도 따라나왔고 그 틈을 권창훈, 정우영 등이 파고들어 기회를 만들었다.

손흥민은 이날 ‘프리롤’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며 어떤 위치에서도 상대팀을 위협할 수 있는 선수임을 입증했다. 앞으로 다가올 카타르 월드컵에서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할지 벤투 감독의 행복한 고민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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