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서는 연준의 여전한 물가상승 억제 의지가 다시금 강조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책 피봇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고 물가를 강조하는 배경에는 고용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 연구원은 “중앙은행의 신뢰도가 낮아진 상황이 이어지는 배경에는 자연실업률 평가에 대한 실책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헤드라인상으로 나타나는 실업률은 3%대 중반에 있지만 고용시장의 내면에서는 조금씩 부정적인 모습이 발생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먼저 실업률이 낮아진 배경에는 경제활동 참가율이 낮아진 부분이 상당히 많은 영향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약 2%p 정도 낮아져 있기 때문에 이들을 경제활동에 반영하게 되면 실제 실업률은 경제활동 인구를 감안할 때 현재 상황보다 약 3%p 상승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실제로 체감되는 노동시장지표로 볼 수 있는 기업의 구인건수는 조금 더 현재의 노동시장을 직시할 수 있다”면서 “구인건수의 시계열 추이는 올해 연초를 기점으로 완만한 하락 기조로 진입한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일자리가 없어진 노동자들의 실질 이유를 정리해고와 사직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사직의 수는 감소하는 반면 비자발적 이직인 정리해고의 수가 증가하는 것은 노동공급자인 근로자들이 상대적으로 열위에 위치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노동시장의 헤드라인 지표는 여전히 강건한 모습을 보이지만 노동생산성 같은 질적인 측면과 더불어 구인구직 및 이직의 성격으로 볼 때 노동시장은 자연 실업률이 달성되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현재의 긴축적 정책기조가 이어지는 경우 경기침체 도달 시점은 빨라지고 그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