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러한 공세는 어느 정도 먹혀들어갔습니다. 이 지사의 지지율이 박스권(리얼미터 기준)에 접어들었고, 범여권 주자들의 지지율 합계는 늘어난 겁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따져보면 모든 후보가 다 좋은 건 아니었습니다.
지난 15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율은 27.8%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여전히 선두이긴 하지만 위태위태합니다. 3월 이후 처음으로 20% 대로 내려앉은 것이죠.
반면 이 지사의 지지율은 지난 조사 대비 3.6%p 상승한 26.4%를 기록해 윤 전 총장과의 지지율 격차를 좁혔습니다. 불과 1.4%p 밖에 차이가 안나는 초 박빙이죠. 특히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율은 무려 7.2%p 반등, 15.6%를 기록했습니다.
|
포문은 정세균 전 총리가 열었습니다. 월요일(13일) 열린 캠프 출범식에서 그는 “(민주당의) 적통, 적자는 (단일화 한) 이광재와 저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정통성을 이어가는 후보라고 자평하며 세몰이를 하는 것에 대한 견제구였죠.
다음 주자들도 배턴을 이어 받았습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튿날 “당 대표로서 점수를 드린다면 ‘0’점”이라며 이 전 대표에게 가혹한 평가를 내렸습니다. 같은 날 박용진 의원은 이 전 대표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패배한 장수”라는 표현을 쓰며 강도 높게 비판했죠. 그는 “똑같은 정책을 가지고 나오면 국민들이 그저 그런 정책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동안 방어에 치중했던 이재명 지사도 오랜만에 공세로 전환했습니다. 옵티머스 펀드 논란 당시 금품수수에 연루된 이 전 대표의 측근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그분은 전남지사 경선 때 당원명부 가짜 당원을 만들어 실형을 받은 분이고, 핵심 측근”이라며 “(이 전 대표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먼저 소명을 하셔야 될 입장”이라며 아픈 곳을 찔렀습니다.
하지만 지지율 상승 기세를 이어 나가고 싶은 상황에서 당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TV토론회를 취소하자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밝힌 이낙연 캠프의 모습을 보자면 여유로움과는 좀 거리가 있어보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