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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기자24시]다같이 이재명 때렸는데…결국 이낙연만 덕 봤다

'反 이재명 연대' 공세 후 이낙연 지지율 급등
나머지 후보 지지율은 박스권
'이낙연 때리기'로 국면 전환 중
  • 등록 2021-07-17 오전 9:13:14

    수정 2021-07-17 오전 9:13:14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레이스의 상황이 점차 묘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반(反) 이재명 전선’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건데요. 독주하던 이재명 경기지사를 공격하면서 떨어진 ‘지지율’이라는 과실이 이낙연 전 대표에게 몰리자, 작전을 수정하는 모양새입니다.

이달 초 진행된 민주당 예비경선을 요약하면 ‘이재명 대 반명연대’였습니다. TV토론회에서 이 지사의 대표적인 공약인 ‘기본소득’을 두고 “현실성 없는 공약, 자꾸 말을 바꾼다” 등 공세를 이어간 것이 대표적이죠.

이러한 공세는 어느 정도 먹혀들어갔습니다. 이 지사의 지지율이 박스권(리얼미터 기준)에 접어들었고, 범여권 주자들의 지지율 합계는 늘어난 겁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따져보면 모든 후보가 다 좋은 건 아니었습니다.

지난 15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율은 27.8%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여전히 선두이긴 하지만 위태위태합니다. 3월 이후 처음으로 20% 대로 내려앉은 것이죠.

반면 이 지사의 지지율은 지난 조사 대비 3.6%p 상승한 26.4%를 기록해 윤 전 총장과의 지지율 격차를 좁혔습니다. 불과 1.4%p 밖에 차이가 안나는 초 박빙이죠. 특히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율은 무려 7.2%p 반등, 15.6%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범진보·여권 주자군의 지지율 총합은 42.4%에서 50.9%로 8.5%p 증가했습니다. 즉, 이 전 대표가 ‘반 이재명 전쟁’에서 거둔 대부분의 몫을 가져간 셈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이낙연(왼쪽) 전 대표가 14일 춘천시 한 식당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 이낙연 캠프)
이러한 상황이 되자 각 캠프는 분주해졌습니다. 이낙연이라는 새로운 견제 대상이 나타난 거죠. 이 탓에 이번주는 ‘이낙연 때리기’로 작전이 변경됐습니다.

포문은 정세균 전 총리가 열었습니다. 월요일(13일) 열린 캠프 출범식에서 그는 “(민주당의) 적통, 적자는 (단일화 한) 이광재와 저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정통성을 이어가는 후보라고 자평하며 세몰이를 하는 것에 대한 견제구였죠.

다음 주자들도 배턴을 이어 받았습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튿날 “당 대표로서 점수를 드린다면 ‘0’점”이라며 이 전 대표에게 가혹한 평가를 내렸습니다. 같은 날 박용진 의원은 이 전 대표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패배한 장수”라는 표현을 쓰며 강도 높게 비판했죠. 그는 “똑같은 정책을 가지고 나오면 국민들이 그저 그런 정책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동안 방어에 치중했던 이재명 지사도 오랜만에 공세로 전환했습니다. 옵티머스 펀드 논란 당시 금품수수에 연루된 이 전 대표의 측근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그분은 전남지사 경선 때 당원명부 가짜 당원을 만들어 실형을 받은 분이고, 핵심 측근”이라며 “(이 전 대표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먼저 소명을 하셔야 될 입장”이라며 아픈 곳을 찔렀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일일이 다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며 상대 후보의 공세에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지지율 조금 올라간다고 그걸 못 참고, 생각보다 참을성이 약한 것 같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는데요.

하지만 지지율 상승 기세를 이어 나가고 싶은 상황에서 당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TV토론회를 취소하자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밝힌 이낙연 캠프의 모습을 보자면 여유로움과는 좀 거리가 있어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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