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2023년은 중국의 인구가 정점을 기록하고 감소하기 시작한 해로 기억될 것”이라며 “중국의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이미 2013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는데, 10년 만에 총인구까지 감소하기 시작하는 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세계 경제는 인구가 증가하는 중국이 만든 값싼 제품을 세계무역기구(WTO)로 대변되는 세계화 체제에서 자유롭게 수입하여 구조적 저물가의 혜택을 누려왔다”면서도 “그러나이제 중국의 인구가 감소하고, 미중 전략경쟁 등에 따라 탈세계화(블록화)와 리쇼어링까지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세계 경제는 구조적 인플레이션과 이를 관리하기 위한높은 금리, 그리고 타이트한 노동시장에 직면하게 됐다.
이 연구원은 “구조적 인플레이션에 따른 고금리 부담에도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현격한 기술 차이는 시장에서 여전히 경쟁력을 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헬스케어와 로보틱스, 자동화에 주목했다.
이어 “임금이 상승하면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기 때문에 기업은 장기적으로 ‘제품 가격에서 노무비를 제거’하는 전략으로 임금 인상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노동력을 대체하여 생산성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 재평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그는 “고금리와 자금시장 경색으로 기업들의 생산설비(CAPEX)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미 투자된 기업들의 고정자산의 효율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이미 인프라를 보유 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 고정자산의 가치가 재평가될 뿐 아니라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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