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미들급 챔피언 실바는 7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가든아레나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UFC 162’ 메인이벤트 타이틀전에서 도전자 크리스 와이드먼(미국)에게 2라운드 펀치에 이은 파운딩으로 TKO패를 당했다.
이로써 실바는 UFC 16연승 및 타이틀 10연속 방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동안 실바가 쓰러지는 모습을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고 7년 넘게 무적행진을 이어왔기에 이날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반면 와이드먼은 UFC의 새로운 미들급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와이드먼은 이 경기 전까지 9전 무패로 승승장구하며 새롭게 떠오른 강자. 특히 레슬링 실력이 뛰어나 UFC가 ‘실바 킬러’로 점찍었던 선수였다.
1라운드 시작 버저가 울리자 의외의 상황이 연출됐다. 와이드먼이 실바를 잡아 넘어뜨린 뒤 상위 포지션을 잡은 것. 마치 과거 실바가 차엘 소넨에게 고전했던 경기와 비슷했다.
와이드먼은 그라운드에서 실바를 누른 채 파운딩과 하체 관절기 기술을 시도했다. 하지만 노련한 실바는 큰 충격 없이 와이드먼의 공격을 빠져나왔다.
스탠딩 상태가 돌아오자 실바는 와이드먼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특유의 노가드 스타일로 와이드먼을 유인하면서 펀치와 킥을 날렸다. 와이드먼은 실바의 강력한 타격에 좀처럼 접근할 수 없었다. 어쨌든 와이드먼으로선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다는 점에서 나름 성공적인 1라운드였다.
2라운드에서도 실바는 계속 도발적인 자세를 취하며 와이드먼을 타격전으로 유인했다. 와이드먼이 접근할때마다 송곳같은 스트레이트와 채찍같은 레그킥으로 데미지를 줬다.
결국 실바는 정신을 잃은 채 그대로 쓰러졌고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뒤늦게 실바가 주심의 다리를 잡고 반응해봤지만 이미 경기는 끝난 뒤였다. 실바의 시대가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