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마킷(Markit)사가 집계하는 유로존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4로 나타났다. 시장기대치(50.8)을 밑도는 결과에 지난 10월 50.6에서도 둔화되는 모습이었다.
서비스업 PMI 역시 51.3으로 예상치(52.4)와 10월 수치(52.3)에 못 미쳤다. 지난달 이후 잠잠해졌던 유럽발 불안감이 다시 달아오르는 것이다.
러시아와 서방 유로국가들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내수 경기마저 침체 중 이다. 최근 실업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 역시 먹구름을 드리우게 한다. 이에 결국 간밤 유럽 주식은 미끄러졌다. 영국과 프랑스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0.28%, 0.75%씩 하락했다.
다우존스 종합지수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각각 0.19%, 0.20%씩 오르며 사상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는 0.56% 강세였다.
이럴 때일수록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기대감에 솔깃해서는 안 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 정책 기대감과 같이 아직 구체적으로 몸뚱이를 드러내지 않은 스토리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 장밋빛 전망에 의존해 조금 더 많이 먹기 위해 서두르기보다 다소 보수적인 ‘지키는 투자’가 필요하다. 당분간은 외풍에 둔감한 종목을 주목하며 돌다리를 두드려 보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