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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 여당 중진 의원이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지역화폐 보고서를 비판하며 한 발언이다. 국책연구기관이 정부와 다른 시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여당 의원들은 기재부 국감장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유찬 조세재정연구원장을 몰아붙였다. 발언 수위는 점점 거칠어지며 ‘유통재벌을 대변하는 것 같다’, ‘아연실색’, ‘불순’ 등의 표현까지 등장했다.
보고서를 둘러싼 논란에 불을 당긴 건 이재명 경기도지사였다. 그는 “정치적 고려에 의한 일방적 주장”이라며 “정부정책을 훼손하는 국책연구기관을 엄중문책해야 한다”고 했다. 조세재정연구원을 ‘적폐’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 지사의 거친 발언은 생산적 토론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이명박정부 시절인 2009년 한국금융연구원장을 사퇴하며 “정부가 연구원을 싱크탱크(두뇌)가 아닌 마우스탱크(입)로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 국책연구기관의 기능이 ‘싱크탱크’인지, ‘마우스탱크’인지 논란은 11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