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BIS "암호화폐, 변화 단초되겠지만…현금없는 사회 답 못돼"

꾀레 ECB 이사·로 BIS 은행위원장 공동명의 의견서 제출
"암호화폐 화폐로 덜 유용…앞으로도 현금 지배 지속"
중앙은행 발행 암호화폐에도 부정적 입장 보여
  • 등록 2018-03-14 오전 6:56:18

    수정 2018-03-14 오전 7:13:53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현금없는 사회를 위한 답을 제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유럽내 고위 정책당국자들이 한 목소리를 냈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브느와 꾀레 유럽중앙은행(ECB) 이사와 재클린 로 국제결제은행(BIS) 시장위원회 위원장은 공동 저자로 자신들의 이름을 올린 의견서를 통해 앞으로 미래 사회가 점차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 지급결제 방식이 득세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암호화폐가 그 대안이 되진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의견서에서 전세계 25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총생산(GDP)대비 비(非)현금 결제비중은 21세기 들어 2배 이상 늘어났다고 지적하며 “미래에도 현금(=법정화폐)이 영원히 왕의 역할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현금은 중앙은행이 지지하고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만큼 앞으로도 세계에서 많은 부분을 계속 지배할 것”이라며 “암호화폐는 재화의 가치를 매기는데 거의 사용되지 않으며 따라서 상대적으로 지급결제에 덜 유용하다”며 “또 가치 저장수단으로 보면 마치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는 것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각에서 논의되고 있는 각국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고 관리하는 디지털화폐(CBDC)에 대해서는 “이런 화폐가 리스크를 일부 줄여줄 수 있겠지만 이 역시 현재의 금융시스템과 경제 작동방식에 혼란을 줄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 “금융산업 모델이나 금융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신중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다만 이들은 “비트코인과 다른 알트코인들은 일종의 신기루와 같이 보이긴 하지만 현재 스마트폰 시대의 길을 열어줬던 개인용 휴대단말기(PDA)처럼 변화의 초기 신호는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암호화폐의 잠재력은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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