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강남 일대 마라탕·훠궈집 줄줄이”…中色 짙어진 외식업계

‘핫플레이스’ 역세권에 중식 식당 폭발적으로 증가
중식 외식업 사업체 수·음식점업 경기전망지수 모두↑
편의점 도시락 및 분식 업체 신메뉴도 ‘중식재료’ 점령
  • 등록 2019-09-10 오전 6:45:00

    수정 2019-09-10 오전 6:45:00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골목에 마라탕, 훠궈 등 중국 식당이 모여있다. (사진=이윤화 기자)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2년 전만 해도 홍대입구역 근처에 이렇게 중국 식당이 많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한 골목에 많으면 대여섯 곳까지 마라탕이나 훠궈, 짜장면 등 중식당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 같다.”(홍익대 대학원생 최지영씨)

9일 외식·식품업계에 따르면 서울 홍대, 강남 등 유동인구 많은 지역에 ‘마라탕’, ‘흑당버블티’ 등 중식 메뉴를 판매하는 식당과 디저트 브랜드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대료가 가장 비싼 지하철역 인근 상가에 중식당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 중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씨의 말처럼 홍대입구역 8번 출구 바로 뒷골목에는 500m 남짓한 거리에 마라탕, 훠궈 등 비슷한 메뉴를 파는 중국 식당이 6곳 넘게 몰려 있었다.

홍대에서 3년째 개인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42)씨는 “한 골목에 같은 메뉴를 파는 중국 식당이 줄지어 늘어선 것을 체감한다”면서 “장사가 너무 잘되는 통에 바로 옆 건물이나 앞에 2호점을 내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유행하는 음식 프랜차이즈, 맛집이 몰려 있다는 강남역 일대도 비슷한 상황이다. 네이버 지도에 ‘중식’ 키워드만 넣고 검색해도 20여 곳이 뜬다.

[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실제로 중식 외식업체 수는 전국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2019년 2분기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중식 음식점업 사업체 수는 지난해 2분기 2만 3263개에서 올해 같은 기간 2만 4839개로 1570여 곳이 늘었다.

음식점업 경기전망지수 추이 역시 중식은 지난 2016년 3분기 66.57에서 올해 2분기까지 66.93으로 60대를 이어오다가 3분기 70.61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외식업 불황에도 불구하고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 지도에서 강남역(왼쪽)과 홍대입구역 일대를 중심으로 ‘중식당’을 검색한 결과.(사진=네이버지도 캡처)
프랜차이즈 등록도 중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공개서에 등록한 브랜드 중 ‘마라’를 취급하는 브랜드는 더본코리아의 ‘리춘시장’, 백호무역의 ‘마라선생’ 등 17개에 달한다. 이외에도 점포 2~3개 이상을 소유한 중식 마라 브랜드는 신룽푸 마라탕, 왕푸징 마라탕, 손오공 마라탕 등 15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대만식 샌드위치, 흑당버블티 등 디저트 관련 외식업체도 중국 색이 짙어졌다. 현재 정보공개서에 등록된 흑당 또는 밀크티, 버블티 전문 브랜드는 ‘공차코리아’, ‘타이거슈가코리아’ 등을 포함해 21개다. 대만식 샌드위치와 직영 매장만 운영하는 브랜드들까지 합하면 그 규모는 2배 이상 늘 것으로 보인다.

프랜차이즈협회 관계자는 “한·중·일식 중에서도 중식은 원래 프랜차이즈가 활성화하는 업종이 아니라서 확산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았는데 최근 중식재료가 유행하면서 중국, 대만 관련 식당이나 메뉴가 늘고 있는 것 같다”며 “기존 업체들이 부메뉴로 함께 다루는 경우는 모조리 제외한 결과이기 때문에 체감도는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식과 일식이 주를 이뤘던 편의점 도시락과 분식업계에도 마라, 분모자, 중국당면 등 최근 인기를 끈 중식재료로 만든 신 메뉴가 줄을 잇고 있다.

더본코리아 리춘시장 가맹 1호점 ‘영등포역점’. (사진=더본코리아)
GS25가 상반기 도시락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식 관련 메뉴가 전체 도시락 매출에서 차지하는 구성비가 전년 동기의 3%에서 14%로 1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식 메뉴 구성비가 50%를 넘었고 나머지를 일식과 양식이 양분해 왔으나 올해 들어 중식 메뉴 상품의 신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중식 메뉴가 급격히 유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인기 유튜브 채널에서 소개된 이후 주요 소비연령대가 1020세대로 확산하는 등 Z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또한 매운 음식을 즐겨 찾는 한국인의 입맛에 마라와 같이 중독성 있는 매운맛은 외식업계에서 다양하게 접목하기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이데일리

  •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
  •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이익원
  •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