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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외식·식품업계에 따르면 서울 홍대, 강남 등 유동인구 많은 지역에 ‘마라탕’, ‘흑당버블티’ 등 중식 메뉴를 판매하는 식당과 디저트 브랜드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대료가 가장 비싼 지하철역 인근 상가에 중식당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 중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씨의 말처럼 홍대입구역 8번 출구 바로 뒷골목에는 500m 남짓한 거리에 마라탕, 훠궈 등 비슷한 메뉴를 파는 중국 식당이 6곳 넘게 몰려 있었다.
홍대에서 3년째 개인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42)씨는 “한 골목에 같은 메뉴를 파는 중국 식당이 줄지어 늘어선 것을 체감한다”면서 “장사가 너무 잘되는 통에 바로 옆 건물이나 앞에 2호점을 내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유행하는 음식 프랜차이즈, 맛집이 몰려 있다는 강남역 일대도 비슷한 상황이다. 네이버 지도에 ‘중식’ 키워드만 넣고 검색해도 20여 곳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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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업 경기전망지수 추이 역시 중식은 지난 2016년 3분기 66.57에서 올해 2분기까지 66.93으로 60대를 이어오다가 3분기 70.61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외식업 불황에도 불구하고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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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식 샌드위치, 흑당버블티 등 디저트 관련 외식업체도 중국 색이 짙어졌다. 현재 정보공개서에 등록된 흑당 또는 밀크티, 버블티 전문 브랜드는 ‘공차코리아’, ‘타이거슈가코리아’ 등을 포함해 21개다. 대만식 샌드위치와 직영 매장만 운영하는 브랜드들까지 합하면 그 규모는 2배 이상 늘 것으로 보인다.
한식과 일식이 주를 이뤘던 편의점 도시락과 분식업계에도 마라, 분모자, 중국당면 등 최근 인기를 끈 중식재료로 만든 신 메뉴가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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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관계자는 “중식 메뉴가 급격히 유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인기 유튜브 채널에서 소개된 이후 주요 소비연령대가 1020세대로 확산하는 등 Z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또한 매운 음식을 즐겨 찾는 한국인의 입맛에 마라와 같이 중독성 있는 매운맛은 외식업계에서 다양하게 접목하기 유용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