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창원공장 옥상에 태양광 발전소 설치…"산업용 전기보다 싸다"

GS EPS와 비계통연계형 직접 PPA 최초 도입
한전 송·배전송료 제외, 임대료 절약 등 효과 봐
LG스마트파크 통합생산동 연간 전력 10% 대체
  • 등록 2022-09-18 오전 10:03:21

    수정 2022-09-18 오후 9:29:19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LG전자(066570)가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와 직접 계약을 맺고 재생에너지를 끌어 쓴다. 전력 송·배전 및 전력판매사업을 독점하고 있는 한국전력을 통하지 않고 발전소와 공장을 직접 연결해 전력을 사고 파는 방식이다. 각종 비용이 제외되면서 산업용 전기요금보다 저렴하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전체 발전소 발전량의 7.5%에 불과한 재생에너지 공급이 늘어날지 주목된다.

LG전자는 GS그룹 계열사인 GS EPS와 지난 16일 창원 ‘LG스마트파크’에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하기 위한 ‘비계통연계형 직접 PPA(Power Purchase Agreement, 전력구매계약) 방식 태양광 발전소 구축’ 업무협약을 맺었다.

LG스마트파크 건물 옥상에 설치될 태양광 발전소 조감도.
이번 협약으로 GS EPS는 LG스마트파크 건물 옥상에 발전소를 설치·운영하고, LG전자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구매해 사용한다.

직접 PPA는 재생에너지 발전소와 전력을 사용하는 사업자가 직접 계약을 맺어 전력을 거래하는 방식이다. LG전자와 GS EPS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한국전력공사의 송·배전망을 거치지 않고 사용자에게 직접 전력을 전달하는 비계통연계형 방식을 채택했다. 이 같은 전력거래 방식을 도입한 것은 LG전자와 GS EPS가 처음이다.

이 방식을 택했을 때 장점은 크게 두가지다. 그간 한전과 재생에너지 발전소 간 송전 계통 연결이 어려워 그간 재생에너지 보급이 늦어졌는데 태양광 발전소에서 LG스마트파크 통합생산동으로 전력이 바로 공급되는 만큼 재생에너지 공급 속도를 낼 수 있다. 한전을 통하지 않기 때문에 한전의 망 사용료나 별도 전용 송전선 설치비 등 추가 비용도 절감된다.

LG전자 관계자는 “한전의 망 사용료나 별도 전용 송전선 설치비가 제외하면서 발전비용을 낮췄다”면서 “여기에 발전비용에 상당수 포함되는 태양광 부지를 저렴하게 임대하는 등 계약구조를 만들어 산업용 전기요금보다 저렴하게 전력을 공급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GS EPS는 공간 효율성 등을 감안해 1만여 장의 태양광 패널을 LG스마트파크 통합생산동 옥상에 2025년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패널 면적만 약 2만제곱미터(m2)로 축구장 3개에 달하는 크기며, 연내 1차 준공을 완료해 운영을 시작한다. 이 발전소는 총 5메가와트(MW)급 규모로, 연간 생산 전력량은 약 6600MWh다. 이는 LG스마트파크 통합생산동에서 사용하는 연간 전력의 10% 이상을 대체할 수 있는 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발전소가 완공되면 연간 약 3000t에 달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약 2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LG전자와 GS EPS의 협업으로 재생에너지 보급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총 발전량 577TWh 중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43TWh로 전체 발전량의 7.5%에 불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이 30%를 웃도는 것을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가격이 충분히 저렴해져야 기업들이 쓸 수 있는데, 보급이 늦어지면서 규모의 경제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직접 PPA방식이 활성화되면 재생에너지 공급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협약식을 찾은 정찬수 GS EPS 사장은 “이번 사업이 LG전자가 추진하는 재생에너지 전환의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재생에너지 발전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LG전자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평구 LG전자 안전환경그룹장 전무도 “주요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꾸준히 추진함으로써, 환경까지 생각하는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LG전자만의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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