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당국 규제 강화 한목소리에 비트코인 흔들

비트코인, 2.6% 하락
FTX 파산으로 가상자산 규제 강화 목소리 커져
의회 "규제 공백 필요성 보여준 사건"
개리 겐슬러 SEC의장 "FTX-알라메다, 해로운 조합"
  • 등록 2022-11-14 오전 8:35:18

    수정 2022-11-14 오전 8:35:18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FTX 파산 여파가 미국 내 가상자산 규제 강화로 이어질 조짐이다. 투자자들이 의회와 규제당국의 발언에 경계심을 높이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하락했다.

14일 코인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7시2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2.6%하락한 1만6380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도 3% 떨어져 1220달러에 거래 중이다. 리플, 도지코인, 폴리곤 등 시총 상위권에 있는 다른 코인들은 7~8%씩 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전체 가상자산 시장 시총은 2.78% 줄어 8235억달러가 됐다.

가상자산 시장은 세계 2위 거래소 FTX가 코인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으로 파산한 충격의 여파가 지속되는 중이다. 미국 의회와 규제 당국이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면서 시장이 움츠러들었다.

(사진=픽사베이)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장인 맥신 워터스 민주당 의원은 “가상자산 기업이 고객 보호와 관련된 관리감독 없이 운영될 경우 어떤 결과가 일어나는지 명백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패트릭 맥헨리 공화당 의원도 “이번 사건은 의회의 조치가 필요함을 보여준다”며 “국민들이 적절한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규제 프레임워크를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상원의 팻 투미 공화당 의원은 고객자산 관리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번 사태는 중앙집중식 거래소가 고객 자산을 분리하고 보호하도록 하는 합리적인 규제 체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했다.

게리 갠슬러 SEC 위원장은 보다 강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FTX와 관계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부실운영에 대해 “사람들의 돈을 가져다가 다시 돈을 빌리고 그 사실은 공개하지도 않은 채 고객과 거래를 했다”며 “해로운 조합이다”고 힐난했다. 또,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는 FTX의 부실운영 문제로 시작됐다. 자체 발행한 FTT코인을 담보로 관계사 알라메다를 통해 달러를 대출받고, 달러로 다시 FTT을 매수해 가격을 뻥튀기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이에 FTX 초기투자자인 바이낸스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5억달러 규모의 FTT코인을 매도하겠다고 밝혀 공포감을 키웠고, FTT 가격이 폭락하면서 FTX에서 코인 뱅크런과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다. FTX는 고객 자금을 내어주지 못하고, 자금 출금을 막아 놓은 상태다.

바이낸스는 “FTX의 유동성 위기로 인한 시장 패닉을 막겠다”며 FTX와 인수의향서를 체결했지만, 기업 실사를 시작하고 단 하루 만에 인수 철회를 선언해 혼란을 키웠다. FTX 파산을 막기 위해 94억달러(12조8000억원)의 자금 수혈이 필요했지만, 결국 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파산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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